피플 > 아산인 이야기 아산병원과 함께 한 42년 2022.01.17

 

 

1980년 11월. 법무팀 최순덕 차장이 입사했다. 올해로 근속 42년째를 맞이했다. 보성아산병원에서 일을 시작해 서울아산병원의 개원과 발전 과정을 모두 함께했다. 올해 11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최순덕 차장은 1월 3일 열린 시무식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아산병원에 몸담은 지난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별 공로상을 받은 소감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다. 지나온 세월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눈물부터 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보성아산병원에 입사해 9년간 일했고, 1989년 2월 1일 서울아산병원으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

 

상 이름처럼 42년 근속은 ‘특별’한 것 같다

물론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보성에서 서울로 올 때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후 결혼,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일을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딸 아이가 10살쯤 됐을 때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 오는 날 학교로 우산을 가져다 주지 못할 땐 너무나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와 ‘직장인’ 모두 내 인생이었고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덧 성인이 된 딸들이 최근 내게 고맙고 존경한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워킹맘으로 사는 게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미가 없었다면 40년 넘게 일하지 못했을 것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웃음). 처음 보성아산병원에서 근무할 때 환자접수, 수가계산, 입·퇴원, 보험청구까지 모든 업무를 수작업으로 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원무보험 전산화에 참여했고, 무통장 진료비 입금시스템과 3자물류(물류 아웃소싱)를 도입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내가 맡은 일에 흥미를 가지고 일하다 보니 최우수제안상을 포함해 총 8번의 제안상이 따라왔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개원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본다면

어려울 때 뭉치는 단합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하다고 느낀다. 1990년 수해와 2015년 메르스 당시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고,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병원과 환자 안전을 지켜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성장은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단합의 DNA가 뒷받침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내게 병원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 돌이켜 보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결국 나를 위한 시간이었고, 병원과 환자를 위하는 일이 결국엔 나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낼 직원 여러분도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하길 소망한다. 이곳을 떠나기까지 10개월이 남았다. 남은 시간도 나를 위해, 병원을 위해 재미있게 일하다 떠나고 싶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