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연구이야기 심정지 생존자의 배경 뇌파 주파수 분석 2022.03.02

응급의학과 김윤정 교수

 

 

응급의학과 김윤정 교수는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혼수 상태 심정지 생존자의 신경학적 예후 예측능력 향상을 위한 배경 뇌파 주파수 분석’이라는 주제를 발표해 우수 구연상을 받았다. 이 연구는 기존의 세 가지 뇌파 패턴에 비교적 간단한 배경 뇌파 주파수 분석을 더하면 혼수 상태 심정지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 예측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병원밖 심정지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답보 상태에 있다. 국내의 경우 매년 3만 명 이상의 병원밖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신경학적 회복을 보이는 환자들은 겨우 4.2%에 불과하다. 병원밖 심정지 환자의 약 45%가 심각한 뇌기능 장애를 겪어 개인과 사회가 짊어져야 하는 질병 및 의료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혼수 상태로 자발 순환이 회복된 병원밖 심정지 환자의 의식이 회복될 가능성에 대한 예후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이 중 뇌파 검사는 신경학적 예후 예측뿐 아니라 허혈/재관류 뇌손상을 받은 심정지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경련을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심정지 후 혼수 상태에 있는 환자들의 뇌파를 고악성, 악성, 양성의 세 분류로 나누고 그 중 고악성 뇌파는 나쁜 신경학적 예후를 시사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상기 분류법에 뇌파의 예측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른 소견을 추가할 수 있는지 탐색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우리 병원을 포함해 14개 대학병원에서 목표체온치료를 받은 혼수 상태의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심정지 후 7일 이내 혼수 상태에서 시행한 뇌파 소견을 분석했다. 고악성 뇌파 유형에 해당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40%였는데, 이들은 100%의 특이도로 나쁜 신경학적 예후를 보였으나 민감도는 60%가 채 안되었다. 악성 뇌파 유형은 25%에서 발견됐고 나쁜 신경학적 예후에 대해 85%의 민감도와 77%의 특이도를 보였다. 환자의 절반에서 4Hz 미만의 델타 파형을 보였는데 이러한 주파수의 환자는 겨우 3.5%만 좋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였다. 고악성 및 악성 뇌파 유형에서 4Hz 미만의 델타 파형을 보이는 것이 98%의 특이도, 99%의 양성예측도로 나쁜 신경학적 결과를 예측하고 예후 예측능력이 향상됨을 확인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제시된 뇌파 유형에 비교적 간단하게 분석 가능한 배경 주파수 소견을 조합하여 혼수상태의 심정지 생존자들의 신경학적 예후 예측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혼수 상태의 심정지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판정하게 되면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적극적 치료를 중단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뇌파 소견에 더하여 혼수 상태 심정지 환자들의 신경학적 예후를 더 이른 시기에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검사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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