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과학적인 미세먼지 대처법 2022.05.02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 성분 노출과 성인 만성호흡기질환 연관성 분석 및 중재를 위한 기반연구’라는 과제로 국립보건연구원 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전문가의 권고 수준이던 기존의 여러 미세먼지 대처 방법에 대해 검증함으로써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 및 회피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환경에 대한 관심은 2015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미세먼지가 큰 이슈였다. 사회적 활동이 많던 당시 맑은 날씨를 원하는 이들이 많았고 해마다 악화되어 가는 미세먼지는 국가적인 과제로 부상했다. 많은 단체 및 기관에서 마스크, 외출 회피 등 다양한 지침이 제시됐으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또 미세먼지가 만성호흡기질환의 원인이자 악화 인자임을 입증한 대부분의 연구는 환자 개개인의 노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보다는 주소지에 근거한 역학적 데이터에 의존해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현재 질병관리청)에서는 대기오염에 가장 취약할 수 있는 호흡기질환자에 대해 미세먼지의 영향과 극복 방안에 대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 과제를 발주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수도권, 공업지역, 청정지역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표본을 모으기 위해 우리 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가천길병원 환자 100명을 연구했다. 광산란법, 정밀한 중량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했고, 생활 활동일지까지 합하여 정밀한 미세먼지 노출량을 산출해 1년 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노출이 급성 악화, 삶의 질 악화와 연관되는 것을 확인했고 특히 사회 취약 계층일수록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해짐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기존 주소지에 근거한 역학 연구에서 벗어나 환자 개인별로 미세먼지를 측정하여 관계를 입증하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미세먼지 노출량을 뚜렷하게 감소시킬 수 있었던 생활 습관은 공기청정기 작동, 창문 환기, 미세먼지 나쁜 날 외출 자제였고 이를 매일 실천해야 의미 있는 노출 감소로 연결됐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었고, 실내 환경은 미세먼지가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존재했기에 이를 감소시키는 데 창문 환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미세먼지 농도와 생활 습관과의 연관성은 입증됐다. 이제는 중재를 통해 미세먼지 회피 습관을 잘 실천하면 정말 미세먼지 노출이 줄고 급성 악화 및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대해 다기관 무작위 대조 시험을 진행 중이며, 생활 습관 중재가 COPD 환자의 임상 지표 개선에 효과적이라면 우리가 발견한 미세먼지 회피 방법을 보다 높은 수준의 근거로 환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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