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전문가 칼럼 직장인에게 흔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2023.02.24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

 

 

요즘 직장인들은 많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만성질환 중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다. 근무 중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회식 등 모임에서 과식과 음주, 흡연 등을 하다 보면 위와 식도, 목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이 만성화되면 가슴이 타는 느낌, 통증,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생겨 삶의 질까지 떨어지게 된다. 몸속 염증은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힘들어지고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인의 대표적인 염증인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은 명치 부위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비교적 짧은 주기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심하면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하게 되며 위점막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위염이 지속되면서 만성화되면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소화불량과 같은 상복부 통증, 식후 명치 부위의 그득함, 복부 팽만, 식사 중 조기 포만감, 구역, 속쓰림 등의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위염은 심한 스트레스, 과식, 과음,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세균, 기생충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염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있는 경우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고 위산분비억제제, 위장점막보호제 복용 등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고 커피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위염은 내시경 소견에 따라 표성 위염, 위축성 위염, 미란성 위염, 담즙 역류성 위염, 비후성 위염, 화생성 위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발견되는 경우 위암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소 1~2년에 한 번씩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내려가는데 이때 위에서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이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에 있는 물질들이 식도로 역류하고 식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이나 불쾌감을 일으키며 심하면 염증까지 발생시키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른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지면 궤양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식도 협착이 관찰되기도 한다. 식도가 더 손상될 경우 바렛식도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식도 점막은 편평상피, 위 점막은 원주상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장기간 역류 위산에 노출되면 편평상피가 원주상피로 치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바렛식도에서는 식도 선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바렛식도로 진단되면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뼈 뒤쪽이 타는 것 같은 느낌과 호전, 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킬 때 삼킴 곤란이나 흉부에 음식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 구역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인두와 폐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은 물론 충치와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을 조절하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원인은 야식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등을 즐기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 금연은 물론 커피, 콜라, 오렌지 주스 등 역류성 식도 질환 증상을 유발하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또한 기름진 음식은 위 속에 오래 남아 있어 역류할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다른 만성질환들처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잠을 잘 때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고 넉넉한 사이즈의 편한 옷을 입어야 한다. 또한 식후 3시간 동안은 눕지 말아야 한다. 생활 습관 변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경우에 따라 내시경 치료나 느슨한 하부식도괄약근을 조이는 수술적 치료법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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