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내 아이가 <더 글로리>박연진처럼 되지 않게, 부모가 해야 할 세가지 2023.03.09

<내 아이가 '더 글로리 박연진'처럼 되지 않게 부모가 해야 할 세가지>
- 아이의 불안감 알아주고 공격적인 성향 훈육하는 법 

 


Q. '더 글로리'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면 어쩌나' 걱정했던 부모님들께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효원입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마냥 통쾌 하지는 않은데요.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내 아이가 ‘박연진’같은 가해자가 되면 어쩌나 우려되는 마음도 한편으로 있으실 겁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물론 다투며 클 수 있지만, 그런 차원이 아니라 
내 아이가 공격성을 보이거나 다른 아이들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하지 못한다면,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Q. ‘더 글로리 박연진’ 같은 학교폭력 가해자는 왜 생길까요? - 초등학교 저학년의 공격성


요즘 학교에는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교폭력’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과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엔 이 공격성을 가진 아이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공격성은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거나 일어나는 신체적, 언어적 행동을 모두 의미합니다. 

공격성 자체는 단점만 있는게 아닙니다.
공격성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발현될 수도 있지만, 
감정 처리가 미숙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충동성이 짙고 분노를 자주 표출하며,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이 결여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성향을 그대로 가진 채 자라게 되면 다른 아이들에게 더 심각한 가해를 할 우려가 있어 조기에 교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별을 나눠서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서로 친하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은근히 따돌리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런 저학년 아이들의 행동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무조건적인 허용이나 방임, 혹은 지나친 속박을 했을 때엔 
이 아이들이 행동 교정을 할 기회를 놓치고 더 지나친 가해를 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Q. 사춘기 아이들은 다른가요?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


‘더 글로리 박연진’ 같은 학교폭력 가해자는 왜 생길까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 시기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의 학교폭력 가해는 이유가 좀 더 복잡하고 그 양상이 심각합니다. 


이는 부모의 양육방식이나 가족관계에서 빚어지는 가정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공격성과 충동성, 불안과 우울이 높고 자아존중감과 자기통제력은 낮은 데서 오는 개인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교사와의 관계나 부정적인 학교분위기에서 오는 사회적인 환경 영향도 있습니다.  
TV나 유튜브, 온라인상에서 쉽게 접하는 매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Q. 박연진은 왜 가해자가 됐을까 -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본 '더글로리' 박연진


극중 ‘더글로리’의 박연진도 친정엄마가 지나치게 부를 쫓고, 무당집에 드나들며, 
박연진이 학교 폭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도 야단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를 묵인하는 학교의 분위기도 가해자에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줬을 것입니다. 


박연진 개인이 가지고있는 성격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적이고 잔인한 성격, 다른 사람을 쉽게 이용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모습, 
예민하고 불안한 박연진 같은 성향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Q. 타인을 괴롭히는 근본적인 원인은? - 아이들 마음 속에 있는 불안감


제 생각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들의 ‘불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우월하지 않으면,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나를 괴롭히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친구들의 그룹 안에 끼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공부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중고등학생 시기에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정도가 심해지지 않게, 
초기부터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가족과 사회가 잘 알아차리고,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공격성을 보이는 내 아이 훈육하려면 - 박연진처럼 되지 않게 하는 세가지 방법


내 아이가 공격성을 보인다면, 그 순간부터 조절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너무 어린데’ 혹은 ‘이미 다 커서 내 말을 안 듣는데’ 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아이들의 성격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또래집단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가 되면 행동이나 성향을 교정하고 훈육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제대로 훈육하기 위해서는 


첫째. 부모가 감정 조절을 해야하며, 차분하고 단호하게 훈육합니다.
 - 부모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문제행동 자체보다 엄마의 태도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고 자연스럽게 학습합니다. 
화가 났을 때 아이에게 소리지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금방 모방합니다.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아이의 공격 행동은 나쁜 것이라고 말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타임아웃을 시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 가능하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친구가 별명을 불러서 놀림당한 것 같아 네가 화가 많이 났구나” 라며 부정적인 감정을
 언어로 구체적인 표현을 하도록 가르치는 겁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누군가 이해해준다는 것만으로 아이의 감정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화가 나는 순간에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아이만의 방법을 함께 고민해주세요. 
복식호흡을 하며 숫자를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어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달리기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아이만의 방법을 일찍 가르쳐주고, 꾸준히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Q. ‘가해자’도  치료가 필요할까요? - 심리치료나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공격적인 아이들 가운데는 ADHD나 반항성 도전 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격성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게 부모에게는 큰 걱정이 될 수 있지만, 
내 아이의 공격성이 ADHD나 불안, 우울에서 비롯됐다면 일상에 지장 없고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는 약으로 이를 조절해주는 것이 
내 아이의 건강과 미래, 더불어 내 아이에게  피해를 입은 다른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약물 외에도 사회성, 감정조절, 분노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한 
사회기술훈련이나 분노 조절 프로그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다!  - 공격적인 우리아이 단호하게 훈육해야 하는 이유


간혹 부모님들 중에는, 어린 아이가 안쓰러워 마음이 약해져서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거나 때론 방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의 이런 ‘안타까운 마음’때문에 아이를 제때 잘 훈육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사회에 잘 어울릴 기회를 갖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공격적인 아이는 주변사람을 놀라게 하고 두렵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이런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우울, 불안, 좌절  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본인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감정적으로 힘이 듭니다.  

아이가 안쓰러워 이런 상황을 그냥 놔두게 되면 아이의 마음 속에는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고,
 더 공격적인 행동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덮으려 하게 됩니다.  

 

아이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그리고 아이가 사회와 잘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심리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잘못을 단호하지만 분명한 태도로 교육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의 공격적인 성향을 부모가 단호하게 교육하고, 
잘못한 부분은 피해자에게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사과를 하고, 
때론 부모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가 잘못을 깨닫고 똑같은 행동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Q. 아이 잘못을 덮고싶은 부모님께 - 아이를 키운다는 것,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일


특히 중고등학생 이후에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경우 
 아이의 진학을 걱정해 자녀의 잘못을 덮는데 급급한 부모님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 아이가 사회와 잘 어울릴 수 있는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일이라는 걸 명심하시고 아이를 감싸기만 하는 나의 잘못된 태도가 
내 아이의 미래를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늘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 닥치면 부모님들 모두 어렵고 도망가고 싶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잘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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