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연간 3만 3천여 명 치료, 전 세계 진료 지침 바꾸기도 2023.10.09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염증성 장질환 센터 박상형 교수

“세계적 수준의 진료 시스템 배우러 10년 간 200여 명 해외 의료진 방문”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2024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5위, 국내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난 10년간 70여 개국, 5,400여 명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와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토대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박상형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철칙은 어떻게 되나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전세계적으로 발병률 및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며, 평생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에게도 원인 불명의 난치성 질환이라는 절망보다는 평생 친하게 공존하는 병이라는 환자의 인식 전환을 목표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치료에 정진하다 보면 환자의 삶의 질이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진료와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진료 경험을 알려주세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아 진단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내과 전공의, 소화기내과 임상 강사로 수련 기간 동안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에 강한 호기심이 생겨 전문 진료 분야로 선택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염증성 장질환 파트에서 장기 연수를 받았다. 첫해에는 연구 강사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며, 다수의 논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다음 해에는 염증성 장질환 전문 임상 강사(Advanced IBD Clinical Fellow)로 외국인 환자들을 직접 진료했다. 당시 메이요 클리닉에는 중동 지역을 포함한 각국의 중증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내원했고, 이 경험은 현재 환자 진료에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 1,000여 명과 추적 관찰 중인 환자 3만 2천여 명을 치료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통합 진료를 통해 매년 100명 이상의 중증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국내 염증성 장질환 수술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200편 이상의 SCI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면역억제제 관련 부작용과 연관된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등 전세계 환자들의 진료 지침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도 수행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질환의 발병 패턴이나 치료제에 대한 반응, 약제에 대한 부작용 등이 인종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의 차이 등을 감안하여 진료에 참고하고 있다. 또한, 국내 환자에 비해 외국인 환자의 경우 조금 더 세심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외국인 환자에게 구체적인 치료 배경을 설명해주기 위해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를 통해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 다학제 클리닉 의료진이 통합진료실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 안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나요?

한국에 3년 정도 거주한 미국인이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을 진단 받았다. 소장 및 대장의 광범위한 염증과 동반된 항문 주위 농양 및 치루로 인해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당시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의 수술적 치료를 담당했던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님과 함께 통합 진료를 실시하여 환자에게 생물학 제제 등의 적절한 치료 약제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치료 과정에서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었다. 환자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외래 진료 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손편지를 작성해 주었다.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통해 환자의 진심이 느껴져 매우 보람을 느꼈다.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자국에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정보가 적어 진단조차 받지 못한 외국인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및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의 진료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10년 간 2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이 방문했다.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이 있는 서울아산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에서 최선의 치료를 받기 바란다.

 

소화기내과 및 염증성 장질환 센터
박상형 교수

전문분야 : 염증성장질환, 대장·소장질환
직책 : 부교수, 소화기내과 및 염증성 장질환 센터
학술활동 : 아시아태평양 소화기 학회, 젊은 리더 모임 중 염증성 장질환 팀 좌장 /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학회 산하 역학 연구회의 한국 대표 위원 / 대한내과학회 수련위원 /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위원 / 대한장연구학회 학술 부위원장 및 염증성 장질환 연구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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