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불가능을 없애기 위한 도전 2015.08.10

불가능을 없애기 위한 도전 -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 무엇일까? 바로 가망이 없으니 돌아가라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은 듣는 환자도 절망적이겠지만 말하는 의사에게도 결코 쉬운 말이 아니다.
박홍주 교수는 환자에게 이 말만은 하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의사다.


결코 하고 싶지 않은 말

그는 이비인후과의 귀, 코, 목 중에서도 귀를 담당하는 전문의다. 난청, 어지럼증, 안면마비 등을 주로 담당하는데 이는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분야이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청력을 잃은 소아 난청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 재활이 가능하다. 노화로 인해 청력이 망가진 노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반드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싶어 이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당신을 치료할 방법이 아직은 없습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는 환자도 자신도 무력하게 만드는 이 말만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현재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요즘 주력하고 있는 연구는 이관기능장애 환자를 위한
기술 개발이다. 우리 몸속엔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있는데,
이관이 지나치게 넓거나 혹은 좁은 경우 문제가 생긴다.
지금까지는 이관을 넓히거나 좁힐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이관기능장애가
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없었는데, 이를 넓히고 좁힐 수 있는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지금까지 치료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또한,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난청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위한 이식형
보청기 수술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일반적인 보청기로는 효과가 없거나
이루 등의 문제가 있어 보청기를 사용하기 힘든 환자가 잘 들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불가능했던 치료 영역을 하나씩 넓혀가 더 많은 환자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의사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의사

그는 새로운 기술 개발 외에도, 현재 통용되는 치료방법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최근 그는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인 이석증의 치료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밝혀내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석증을 치료하는
이석치환술에는 하늘을 보고 바르게 누워 고개만 돌리는 ‘에플리’ 치료와 상반신 전체를 움직이는 ‘시몽’ 치료가 있다.
그동안은 어떤 치료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밝혀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술자의 선호도에 의존해 치료를 해왔으나 이제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무엇인지 밝혀진 것이다. 그의 연구는 의사들에게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고, 환자들에게는 더욱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거 같이 근무했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병원의 교수가 이 연구 결과를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연락해와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뭐든 다 해결해줄 수 있는 척척박사님이 되고 싶죠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가망이 없으니 돌아가라”는 것이 가장 절망적인 말이라면, 반대로 가장 희망이 되는 말은
“힘들겠지만 방법이 있으니 함께 해보자!”라는 말일 것이다.


어떤 어려운 환자가 와도 해결이 가능한 척척박사님 같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그.
환자에게도 자신에게도 기쁨이 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오늘도 그의 새로운 치료 연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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