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다시, 삶을 아름답게 꽃피워라 2018.05.24

다시, 삶을 아름답게 꽃피워라 - 유방외과 김지선 교수

 

죽음의 공포뿐만 아니라 여성성의 상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유방암. 암과 싸워 이겨내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방절제 수술 후 우울증에 빠지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크나큰 상실감에 낙심한 환자들에게 특유의
씩씩한 에너지로 활기와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의사, 유방외과 김지선 교수를 만났다.


늘 배우는 자세로 깨어있자

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 유방암.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2.3%지만 재발률 또한 20~30%에 이른다. 김지선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환경에 맞게 의사도 배움에 있어 계속 각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못된 정보와 판단으로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늘 깨어있어야겠죠. 뒤처진 지식으로 환자에게
차선책을 제시하지 않도록 가장 최신의 의료지식으로 업데이트하면서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과거에는 유방 전체 절제 수술과 유방의 일부를 남기는 보존적 수술의 비율이 1:1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기진단의 증가와
치료법의 달로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 70~80%에 이른다. 또한, 최근엔 유방 전체 절제를 하더라도 복부나 등 근육을
이용한 자가조직이나 인공 보형물로 유방을 재건할 때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가슴을 재건하는 수술이
미용성형이 아닌 치료라는 인식이 확립된 것이라며, 환자가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유지하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의 증가

 

최근에는 35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결혼이나 임신을
계획하는 나이에 유방암이 생기면 충격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김지선 교수는
이유 모를 위축감과 재발에 대한 불안으로 결혼도 미루고 미혼으로 사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한창 일할 나이, 결혼과 임신을 계획할 나이에 그런 진단을 받으면 얼마나
청천벽력이겠어요. 그런데 제가 만난 30대 초반의 한 환자는 그 어려운 치료과정을
버텨내고 완쾌해서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잘 살고 계시거든요. 씩씩하게 극복하고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온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도 한층 성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김 교수는 유방암 팀 내 다양한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이상적인 맞춤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출산하지 않은 환자의 불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젊은 여성 클리닉'
에서는 건강한 난자나 배아를 치료 전에 채취해 놓거나 항암제 투여로 인한 난소
손상을 막는 치료를 시행한다.

 

또,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들을 담당하는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 암 재발 환자를 위한 '재발 클리닉', 생존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장기생존클리닉' 등이 마련돼 환자를 위한 최상의 결론을 위해 각 과의 의사들이 모여 고민한다. 김 교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결혼, 출산에 대한 두려운 마음은 접어두고 희망을 품을 것을 조언했다.

 

최고의 치료는 가족의 지지와 위로

수많은 엄마 환자를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다는 김지선 교수. '가족들이 아플 때는 엄마가 챙겨주지만, 엄마가 아프면 챙겨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40~60대의 결혼한 여성들은 스스로 간병은 물론 가사까지 전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 물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김 교수는 최고의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가족의 지지와 위로라며 가족의 힘이 함께 모여야만 환자가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탄탄한 기초연구를 통해 치료법도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음파나 MRI 같은 검사로 암을 진단하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간단한 혈액 검사로 혈액 안에 돌아다니는 암세포나 암의 DNA를 찾아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재발이나 미세전이를 빨리
발견할 수 있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유방암과 싸우되 병에 갇혀 살지 말고 즐겁게 생활하라!' 김지선 교수의 힘찬 응원에 힘입어 병마를 딛고 삶을
아름답게 피워낼 환자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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