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신경중환자 치료의 개척자 2018.03.08

신경중환자 치료의 개척자 - 신경외과 이승주 교수

 

혼미한 의식 속에서 여러 가지 생명선에 의지한 채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
신경외과 중환자실은 분명 희망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희망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만은 아니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더욱 실력을 발휘하는 신경외과 중환자 전담의, 이승주 교수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전담의

이승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신경외과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사다. 사고로 머리에 외상을 입거나 뇌출혈, 외상, 뇌압 상승 등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조기에 치료한다.

“신경외과 중환자는 신경외과적인 문제와 내과적인 문제를 함께 안고 있어요. 머리의 문제가 원인이지만 따라오는 합병증은 폐렴,
혈전증, 심장 질환 같은 내과적 문제들이에요. 뇌만 공부한 의사는 내과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저는
임상강사 1년은 신경외과 뇌종양 파트에서 나머지 1년은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지금 환자를 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승주 교수는 임상연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기초연구가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카이스트 의과학 대학원에서 뇌혈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기초연구를 임상에 접목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그 연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신경중환자 치료 분야의 개척자로서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열쇠를 찾기 위한 이 교수의 부지런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믿음으로

 

환자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지만 특히 결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이 아프게 오래
남는다는 이승주 교수.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만삭인 아내를 남겨두고
먼저 떠난 환자, 창창한 나이에 뇌출혈, 뇌 손상 등으로 영구적으로 장애가 남거나
의식 회복이 안 되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환자가 그런 경우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던가. 의사로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이 교수는
비통한 마음이 된다.

“환자를 보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늘 있죠. 그럴 때마다 저는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해요. 돌파구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건 환자 보호자의
서포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드시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지고 저와 함께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환자를 보살피다 보면 꼭 회복하시더라고요.”


마치 메마른 나무토막처럼 무의식 상태로 누워있던 환자들이 하나, 둘 의식이
돌아오고 회복해서 중환자실을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기적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이 교수. 환자 한 명, 한 명의 몸속에 움트고 있는 희망의 싹을 어루만지며
이승주 교수는 오늘도 울고 웃는다.

 

척박한 땅을 이기고 피어난 꽃은 더 아름답다

같은 신경외과 교수님들의 조언을 얻으며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이승주 교수. 수많은 역경을 통해 얻은 선배 교수들의 경험을
공유받으며 큰 도움을 얻는 만큼 이 교수 자신도 진료뿐 아니라 연구 면에서도 동료, 후배 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뇌혈관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연구하고 싶습니다. 기초연구가 미비한 선천성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 (뇌에 피를 공급하는
굵은 혈관이 서서히 좁아져서 막히는 질환)의 기초연구와 다른 하나는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치료에 관한 것인데 암세포의
혈관을 막아서 더는 암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환자란 어떤 의미인지 물었더니 1초의 고민도 없이 ‘나의 존재 이유’라고 답하는 이승주 교수.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응급수술과 하얗게 지새우는 중환자실의 밤... 물론 벅찰 때도 있지만 환자가 없다면 모두 쓸모없는
것이 돼 버리기 때문이란다. 척박한 땅을 이기고 피어난 꽃은 더 아름답고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다.
더 많은 환자가 이승주 교수와 함께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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