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환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희망의 하모니 2018.07.30

환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희망의 하모니 - 내분비내과 전민지 교수

 

“폭 5cm 무게 20g의 작은 내분비 기관. 하지만 작다고 해서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이 기관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기계의 윤활유처럼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지배하며 체온과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한다.
바로 갑상선이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갑상선 질환을 비롯한 내분비계 환자들의 평생 주치의, 내분비내과
전민지 교수를 만났다.”


환자의 건강 컨설턴트

다양한 내분비 기관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호르몬이 상호시그널을 주고받는 복잡한 과정.
학생 시절, 전민지 교수에게 내분비학은 알면 알수록 골치 아픈 분야였다. 그런데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고 했던가.
내분비내과 교수셨던 멘토 교수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내분비내과와 가까워졌고, 지금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저하증과 같은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갑상선 결절, 갑상선암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내분비내과는 병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해야 하는 어려운 학문입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기전이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요. 하지만 이를 바꿔 얘기하면 연구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도 되니까 맘껏 연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내분비계 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전 교수는 내분비 질환에 있어 의사는 컨설턴트라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친 싸움이기에 환자 스스로 질환을 관리하면서 치료를 따라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내분비계 질환. 의사는 처방을
내리는 것 이외에도 환자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하고 전달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컨설턴트로서 치료계획을 세워주고, 환자가 의지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응원하는 의사의 역할. 전 교수는 내분비계 질환에서 핵심은 도구나 술기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환자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처방을 내려 환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환자가 전 교수의 진심
어린 조언으로 동기부여를 받아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첫 진료가 중요한 이유

 

간혹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 때문에 진땀을 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전민지 교수. 병원에 온 환자가 치료를 거부한다니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바로 의사의 조언보다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더 믿고 약을 무작정 끊으려 하는
막무가내 환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어느 정도 치료를 하고 나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거든요. 그러면 이제 다 나아졌나 보다 하면서 약을 굳이
안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임의로 약을 끊어버리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갑상선 항진증, 갑상선 저하증 모두
치료를 중간에 멈추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굉장히 올라가거든요. 이런
환자분을 볼 때 정말 안타깝죠.”


모든 진료가 중요하지만 전 교수는 특히 첫 진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환자에게 치료의 목적과 과정, 약을 왜 계속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시키면
그 다음 치료는 물 흐르듯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 매력적인
이야기에 혹하기는 무척이나 쉽다. 하지만 날 살리는 이야기는 내 의사의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왜 가끔 잊는 것일까.

 

소외된 1%의 환자를 위해

흔히 거북이 암, 착한 암으로 잘 알려진 갑상선 암. 하지만 전민지 교수는 모두 착한 암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중 1~2%는 예후가 정말 나빠서 암이 굉장히 빨리 자라고,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나았다가도 쉽게 재발합니다. 그런데 더 안
좋은 것은 환자 수가 적다 보니 효과적인 약도 개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환자들을 처음 진단 당시부터 확실히 감별해 내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새롭게 확립하는 연구를 진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내분비 질환에 맞서 평생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함이 앞설 것이다. 하지만 의사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의사와 환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내분비 질환의
치료. 전민지 교수와 환자들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하모니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싹틔워주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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