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꾸준히 치료하면 이기지 못할 병은 없습니다 2018.09.05

꾸준히 치료하면 이기지 못할 병은 없습니다 -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장에 생긴 염증이
만성화돼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원인 불명의 난치성 질환.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가장 많다는 미국에서 직접 환자들을 진료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금 국내 환자들의 진료에 고스란히 쏟아내는 중이다.


미국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다

10년 전만 해도 희귀했던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12년 4만4453명에서 2016년 5만6909명으로 4년 새 28% 늘었다. 서구식
식습관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원인도 모른다. 박상형 교수는 더 나은 치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1930년대부터 염증성
장질환이 시작된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최고의 병원이라고 일컬어지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시작된 2년간의 연수. 그러나 박 교수의
연수 목표는 여느 교수들과는 조금 달랐다.

“실제 미국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쉬운 일이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일단 언어의 장벽이
높았고 진료를 보는 의사의 자격요건도 까다로웠고요. 그래서 처음 1년은 연구를 하면서 진료를 준비하고 이듬해가 돼서야 환자
진료를 할 수 있게 됐죠.”


진료를 참관하는 것과 직접 진료하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환자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박 교수에게 지워지는 것이었기 때문. 환자의
질문 하나에도 최고의 답변을 해주기 위해 늘 최신 지견을 찾아보며 환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대답을 찾아 나갔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더 있었다. 한국의 병원보다 최소 4배는 많은 의사와 간호팀 등 전문 인력, 구성원 간의 수평적인 관계와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환자에게 최적화된 시스템과 오랜 연구 역사, 그리고 다양한 신약을 도입해 볼 기회.
박 교수는 2년간 흡수한 새로운 경험과 시각을 국내 진료에서 맘껏 녹여내고 있다.


난치병? 평생 친하게 지내는 병!

 

크론병은 20대 초반, 궤양성 대장염은 30대 초 중반의 젊은 나이에 처음 발병한다.
한창 공부하고, 일하고, 연애해서 결혼해야 할 나이에 난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백이면 백 절망한다. 그러나 박상형 교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생 낫지 않는 병이 아니라 평생 친하게 지내는 병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연구도 활발해서 더 좋은 약이 쉬지 않고 개발되고 있고, 약물로
조절이 안 된다면 수술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병은 더는
병이 아닙니다.”


박 교수는 진료실에 앉아 환자의 일생과 만난다. 청소년이었던 환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또 아이를 안고 박 교수를 찾는다. 그렇게 건강하게
자신의 몸을 관리하며 삶을 가꾸어 나가는 환자를 만나는 보람으로 의사를 한다고
말하는 박 교수. 박 교수는 '꾸준히', '열심히'를 지킨다면 누구나 건강해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의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환자는 젊은 나이부터 장루를 갖고 살아간다. 그들은 생활의 불편보다 사회적 인식에 더 힘들어한다. 박상형 교수는 학회를 통한
대국민 캠페인, 환우회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장루를 가져도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장루를 가지고도 워터파크에서 비키니를 입고 사진 찍는 환자,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하는 환자가 당당하게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진 한국인의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앞으론 환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유전학적으로 어떤 원인이 있는지, 유전학적으로 어떤 약이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좋은지 연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아직 연구 역사가 짧아서 밝혀야 할 부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환자에게 경청하는 의사로 기억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박 교수. 박상형 교수의 귀 기울임과 다정한
조언 한마디에 환자들의 몸과 마음이 가뿐히 치유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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