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최신보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다 2017.06.08

최신보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다 - 비뇨기과 정인갑 교수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 중인 대한민국. 고령화와 더불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비뇨기암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남성 암 중 가장 증가세가 빠른데 방광암, 신장암과 함께 10대 남성 암 중
하나이기도 하다. 10대 남성 암 중 3개가 비뇨기암이다. 노년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비뇨기암의 맞춤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정인갑 교수를 만나봤다.


비뇨기과에 매료되다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이 주 진료 분야인 정인갑 교수. 인턴 시절 비뇨기과에서 수련 받으며 비뇨기과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에
매료됐다. 성 기능, 배뇨장애는 물론 암, 신장이식과 같은 중증환자 치료까지 아우르는 비뇨기과.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과적 치료부터
내시경 치료, 복강경-개복수술까지 가능한 모든 치료법을 총동원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정 교수를 끌어당겼다.
완치율도 높아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수술방법이 다양하고 까다롭다 보니 전공의
시절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환자마다 수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달라서 전공의 때 교수님께 많이 혼났죠. 방광암 수술 같은 경우가 가장 힘든데 인턴 때만 해도
12시간씩 수술했거든요. 수술 후에 출혈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 주치의들은 수술 당일에 잠 한숨 안 자고 경과를 관찰해야
하기도 했고요.”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없이 좌절했던 전공의 시절. 정교수를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점점 더 좋은 의사로
성장해 나갔다.


암 연구의 화두, 개인 맞춤 치료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그 환자에게 적용할 치료 방법도 각기 다르다.
정인갑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에도 적극적 추적 관찰, 수술,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데 요즘엔 너무 똑같은 치료법을 모든 환자에게
권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될 때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최소침습수술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 수술이다.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 수술을 하는 경우 상처도 작고 회복도 빠르죠.
기존 복강경 전립선 절제술은 결과가 좋지 않거든요.
신장암 부분절제술이나 소아 재건 수술의 경우도 복강경 수술에 비해 로봇
수술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복강경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수술을
로봇으로 하는 경우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최근 미국에서도
복강경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수술들을 고비용 로봇 수술로 대체하는 점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환자 상태에 꼭 필요하지 않은 고비용 최신 치료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연령과 동반 질환, 질병의 진행상태를 고려하면서 상황과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 진료 방법을 찾으려고 애쓴다는 정 교수.
그래서 요즘 정 교수는 외래 전 다음날 만날 환자 기록을 미리 보면서 다양한 치료법을 생각해 보고 진료에 임한다.
그래야만 짧은 외래시간 동안 환자, 보호자와 효율적으로 상의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기대여명이 길어지고 그만큼 환자의 상태도 복잡해진 요즘, 정교수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실수를 줄이고 더욱 성공적인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할 터다.


늘 겸손한 자세로

정인갑 교수의 최근 연구주제는 정확한 전립선암 검진법. 정 교수는 암이 다 같은 암이 아니라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립선암의 경우 당장 전이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암도 있지만, 추적관찰만 해도 되는 순한 암이 있어요. 여러 검사로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해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요즘은 순한 암까지 자꾸 찾아내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과진단
과치료가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정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찾아내는 정확한 진단법을 찾는 것이 저의 최근 연구
목표입니다.”


전공의 시절, 실력 좋은 의사를 꿈꿨지만, 이제는 겸손한 의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정 교수.
더 많은 환자에게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선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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