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에서도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과 같은 간 질환 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있는 심주현 교수. 보통 소화기내과는 주로 위나 대장
등 소화기관을 진료하는 과로 알려졌지만 간 질환만은 환자의 간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과 의사를 주축으로 치료계획을
세운 후 다른 과와 협진이 이뤄진다.
“간 질환 환자들은 거의 간경변이 있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식도정맥류가 쉽게 발생해서 대량출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 출혈을 내시경으로 진단하고 치료까지 하는 특수한 내시경 분야가 있습니다. 이렇게 간 분야는 소화기내과에 암을 보는 종양내과가
합쳐진 분야라 더 매력적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간암 사망률이 1위인 국가다.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가
간암이라는 조사도 있을 만큼 간 질환 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의사로서도 더 많은 연구와 그에 따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어 심 교수 스스로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다.
간 질환 환자의 다수가 만성질환이다 보니 합병증으로 인해 입 퇴원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몸도 마음도 지친 환자들이 희망의 끈마저
놓아버리지 않도록 환자와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심주현 교수는 말한다. 실제로 심 교수는 설명을 잘 해주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교수로 환자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환자들은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평소 자신의 힘든 점을
경청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의사와 환자 간의 돈독한 관계
없이는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하기 힘들거든요.”
급성간염으로 황달에 복수까지 찼던 환자들이 수개월간의 입원치료 후
멀쩡히 걸어서 첫 외래진료를 올 때 그간의 고생을 싹 잊는다는 심주현 교수.
환자들이 건강해져야 진료도 연구도 모두 의미 있는 것이기에 오늘 치료가
잘되고 내일 환자가 건강히 퇴원하는 것이 심 교수의 가장 큰 목표이다.
심주현 교수는 간암을 비롯한 암의 치료나 예후,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유용한 바이오마커 (단백질, DNA를 이용해 암, 뇌졸중 등
몸의 병리적 상태를 알아내는 지표)를 발굴하기 위한 기초연구에 매진하는 중이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시간상,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은데 기초연구가 바탕이 돼야 간 질환 환자의
치료를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좀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의사로서 소망이고 바람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후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환자라는 존재. 환자에게 더 나은 길을 제시하기 위해 나아가는
이 과정이 심 교수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고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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