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나를 낮출 때, 비로소 문이 열린다 2016.08.12

나를 낮출 때, 비로소 문이 열린다 - 유방내분비외과 이유미 교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이유미 교수는 본과 2학년 때 우연히 의학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한 의학박사를 인터뷰하고 있었다.
그때 이유미 교수는 뛰어난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반드시 저 병원에 가야겠다.’ 라는 결심을 했다.
결심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치열하게 노력했고 결국 그녀는 원하던 바를 이뤄냈다. 한 번 세운 목표가 있으면
이룰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간다는 이유미 교수. 그녀가 현재 세운 목표, 가고자 하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착한 암의 두 얼굴

흔히 갑상선 암을 일컬어 착한 암이라고도 표현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도 비교적 쉬워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후가 좋아서 5년 상대 생존율이 거의 100%이고 10년 상대 생존율도 99% 가까이 된다.
하지만 요즘 이유미 교수를 고민에 빠져들게 한 갑상선 암의 특이한 양상이 있다. 알려진 대로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전이가 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급작스럽게 뼈나 전신으로 퍼져서 착한 암이 아니라 가장 악독한 암이 되어 버린다.

“처음 진단을 받았는데 작은 암인데도 불구하고 림프샘 전이까지 되는 분들이 있어요. 보통 암의 크기가 클수록 림프샘 전이가 되는데
그런 것과는 다른 거죠. 크기가 아주 작은데도 불구하고 빨리빨리 진행되어버려요. 그 속도가 매우 빨라서 이미 전신까지 전이가
되기도 합니다.”


진행 속도가 빠른 특이한 양상의 갑상선 암은 안타깝게도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가설로만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유미 교수는 진행속도가 빠른 갑상선 암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한번 정한 목표는 꼭
이뤄내는 그녀의 뚝심이라면 의학계에 밝은 소식을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더불어 이유미 교수는 갑상선 암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있음을 지적하고, 갑상선암의 양상이
다양할 수 있으니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를 하는 게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깨우침을 준 환자

 

의학적 연구만큼이나 이유미 교수가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환자를 대하는 태도이다. 과거에 이 교수는 의사는 실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실력과 더불어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수술 후,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었음에도 매일 찾아와 불만을 토로하던 환자가
있었다고 한다.

“한 20분 동안을 가만히 들었어요. 그러고 나니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제야
살 것 같다. 선생님이 내 얘기를 들어주니 훨씬 나아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제가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아무리 괜찮은
상황이라도 환자분이 불편하다고 말씀을 하시면 일단 말씀을 끝까지 다 듣고
마지막에 더 하실 말씀 없냐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게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환자분들에게는.”

 

내 의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몇 년 전 이유미 교수는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이 교수는 현지에서 직접 수술을 했다. 갑상선의 혹이 지나치게 커져서
목이 볼록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 혹을 제거해주는 수술이었다. 사실 생명과 직결되기보단 미용적 의미가 큰 수술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현지에 있던 한국인 의사가 해준 말이 크게 마음에 남게 되었다.

“아무리 의료봉사라도 잠깐의 처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 이 사람들이 마치
서울아산병원에 있는 것처럼 치료를 해주고, 높은 의료기술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이 교수는 비단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 놓여있더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유미 교수는 의사는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자신을 낮추고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장해가고 있는 이유미 교수. 그렇기에 그녀는 매일매일 발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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