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기질을 타고났거나 수줍음이 많고 긴장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처음 학교에 갈 때 불안해하면서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오거나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 경우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집이나 양육자로부터 떨어지기를 심하게 불안해하면서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큰 경우 분리불안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분리불안장애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 가운데 하나로, 특히 학교를 가기 시작하는 7,8세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전체 아동의 4.1%이다. 하지만 분리불안장애는 주변의 관심과 치료로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능력이 성장하면 잘 나아지는 질환이기도 하다.
1) 분리불안장애는 왜 생기나요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의 타고난 기질과 의존적인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부모가 불안해하는 성격인 경우 아이도 부모와의 분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분리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도 분리불안장애에 영향을 끼치는데, 아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도 부모가 과잉보호하거나 간섭하는 양육태도를 보이는 경우, 혹은 부모와 아이사이의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 분리불안장애의 위험이 증가한다.
2) 분리불안을 치료하는 연습
(1) 순차적으로 등교 연습하기
-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 다음과 같이 양육자와 떨어지는 것을 순차적으로 연습하면서 서서히 혼자 학교에 갈 수 있게 적응시킨다
첫째 주 : 보호자가 교실 자리까지 함께 가기
둘째 주 : 보호자가 교실 문 앞까지 함께 가기
셋째 주 : 보호자가 복도 입구까지 함께 가기
넷째 주 : 보호자가 건물 입구까지 함께 가기
(2) 부모, 보호자를 떠올릴 수 있는 물건 활용하기
- 부모나 보호자를 떠올릴 수 있거나 연결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도 불안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마,아빠의 사진이나 인형 등을 활용해보자. 목소리를 들어야만 안심하는 경우에는 휴대전화를 주고 정말 불안하면 전화를 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전화의 횟수를 조정하고 적절한 상황에서만 전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면 불안을 달랠 수 있을지 미리 약속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보호자의 불안 다스리기
- 아이보다 부모 자신이 아이와 떨어질 때 불안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엄마도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지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기보다는, 담담한 태도로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면서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불안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엄마를 모델삼아 자신의 불안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또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4) 놀이치료나 면담치료, 약물치료
-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놀이치료도 도움이 되며, 아이를 안심시켜주고 불안한 마음을 읽어주는 면담치료도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
부모와 아이의 분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불안의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될 경우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관련 의료진
연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