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제인 전문의는 캄보디아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소아병원에서 안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제주대병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올해 3월부터는 서울아산병원 안과에서 사호석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쏙제인 전문의를 만나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연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실>

서울아산병원으로 연수를 온 이유는

제주대병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 교수님들로부터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서울아산병원은 한국에서 규모가 제일 클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천을 받았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캄보디아 국립소아병원은 안과가 설립된 지 1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 환자 수가 많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많은 환자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수술 케이스를 접할 수 있어 교육기관으로서 최고의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안과 의료진과 함께. 왼쪽 두 번째가 쏙제인 전문의.

지금까지의 연수 소감은

캄보디아에서 근무할 때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수술법과 최신 의료기기를 직접 보고 경험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사호석 교수님을 비롯해 실력과 경험을 갖춘 교수님들께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시는 덕분에 배움에 대한 의욕이 더욱 샘솟는다. 대한성형안과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성형안과에 대한 최신 지견을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고 그곳에서 만난 다른 나라 의학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타국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때로는 외롭게 느껴지는데 안과, 해외의학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힘을 얻기도 한다.

▲ 5월 18일 루메이트인 말레이시아 의학자와 함께. 왼쪽이 쏙제인 전문의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며 인상깊었던 점은

같은 진료과 안에서도 전문분야가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어 놀라웠다. 의료진이 각 세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환자들이 더욱 적절한 치료를 받고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성형안과, 눈꺼풀질환, 안와골절, 안와종양 등의 분야를 배우고 있는데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캄보디아 환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싶다. 병원 전반에 퍼져있는 협업 문화도 인상깊다. 최고의 치료를 위해 여러 의료진이 협업을 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힘을 한 데 모으는 모습을 병원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 6월 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함께 연수 받고 있는 해외의학자들과 등산 후 기념촬영. 맨 앞이 쏙제인 전문의.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쉬는 날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룸메이트와 함께 보낸다. 특히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은 자연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는 환상적인 도시다. 높은 빌딩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많은 호수, 공원, 나무 등이 도시를 푸르게 만든다. 서울에서는 조깅, 사이클, 관광, 쇼핑, 하이킹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만족스럽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많은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