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에서 두께가 0.8mm도 되지 않는 혈관, 림프관 등을 다루는 초미세 수술 분야와 관련해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림프부종 치료법인 림프정맥문합술, 하지 재건 등 여러 고난도 초미세수술을 옆에서 보고 배우고 있어요.
연수가 끝나고 대만으로 돌아가면 치매 및 신경종 림프 재건을 위한 동물 모델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할 거예요!
서울아산병원은 서로 다른 생각에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수술이 필요한 림프부종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다 보니 관련 의료진이 모두 모여 치료 방법을 논의했어요. 모두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비판과 건전한 토론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으려 노력하더라고요. 모두 각자의 주장을 존중하면서 해결책을 찾는데 제가 알고 있던 한국의 문화와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에 선후배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를 넘어서 최고를 위한 서울아산병원만의 문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동료들끼리 감사와 존중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서울아산병원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끼리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더라고요. 많이 듣다 보니 당연히 제일 처음 배운 한국어 표현이 됐어요. 대만에서도 동료들끼리 감사와 존중의 표현을 많이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직원들도 서로 존중하며 일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몸에 배어있는 것 같았어요. 한국어가 서투르지만 저도 연수를 받으면서 이러한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서울아산병원, 감사합니다!
서울 역사를 이은 한양도성 순성길은 특별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지 않으면 가보기 힘든 곳들도 많이 가봤습니다. 그중에서도 과거에 세워진 서울의 성벽을 이은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었던 경험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의 역사와 자연을 모두 느낄 수 있었거든요.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약 70km를 달려보기도 했고, 남이섬, 수원화성도 갔어요. 아! ‘흑백요리사’라는 요리 대결 콘텐츠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곳저곳 다니며 다양한 한국 음식을 경험한 것도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이네요.
치매, 신경종 림프 재건을 위한 동물 연구를 시작할 거예요.
초미세 수술 분야가 흔히 남들이 가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이룬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처럼 저도 대만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연구와 도전으로 초미세 수술 분야를 발전, 개척해나가고 싶어요.
지도교수인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의학적으로 많은 영감을 주셨거든요. 심지어 인생 방향에 대해서까지도 말이죠.(웃음) 함께 근무했던 간호사님들과 동료 해외 의학자들, 국제교류팀에게도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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