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 질환 전문의로 지난해 8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어요. 비중격만곡증, 빈코증후군, 비중격천공 등 코 질환의 최신 수술법과 서울아산병원만의 치료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습니다.
수술 부위 3D 이미징 시스템 등 여러 수술 보조 기술도 새롭게 경험했어요. 앞으로 새로운 코 질환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싶어요.
수술장 규모에 매우 놀랐어요.
서울아산병원 수술장은 하나의 로젯에 여러 개의 수술실이 모여 있는 구조인데, 10개 로젯에 총 74개의 수술실이 있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이곳에서 수술을 받고 있고요. 수술장 공간을 다 펼치면 축구장 3개 정도의 크기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직접 수술장 안에 들어와 보니 엄청난 규모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각 로젯, 수술실 안에서 의사, 간호사 등 모든 의료진이 한 팀으로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면서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진료실에서 아랍에미리트 환자를 만났을 때가 기억나요.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님 진료 때 아랍에미리트 환자를 보고 무척 반가웠어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두 나라 모두 아랍어를 사용하거든요. 비중격천공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는데도 해결되지 않아 서울아산병원까지 온 환자였어요.
환자와 교수님 간의 통역으로 오랜만에 아랍어를 사용해 기뻤어요. 또한 각국의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는다고 생각하니 이곳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어요.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정말 편리했어요.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아무래도 외국인에게 편리한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는데 모든 노선으로 환승이 돼 서울의 웬만한 곳들을 다 가볼 수 있었어요.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이 되는 것도 신기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대중교통 시스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편리했어요. 가끔 붐비는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과 딱 붙어서 가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적응했습니다.
듣기만 했던 빈코증후군 수술을 직접 배울 수 있었어요.
빈코증후군은 비강 내 공간이 과도하게 커져 코가 건조하고 따갑고 숨쉬기 불편해지는 질환이에요. 오만에서는 아직 빈코증후군환자를 수술 대신 코의 습도를 높이는 보완적 방법으로만 치료하고 있어요. 오만에 돌아가서 얼른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싶어요. 또한 비중격천공과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방법과는 다른 서울아산병원만의 새로운 수술법을 배울 수 있어 코 질환 전문의로서 이번 연수가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려 지도교수인 장용주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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