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대한민국 아빠들의 청춘은 내게 맡겨다오! 2014.07.01

대한민국 아빠들의 청춘은 내게 맡겨다오! -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

 

오랫동안 환자 괴롭히던 문제를 수술로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외과 의사,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질병을 상대로 치밀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내과 의사...


서울대 의대생, 홍준혁은 전공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판승부의 매력이 있는 외과와 지적인 탐구를 계속할 수 있는 내과의 매력을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의 결정은 비뇨기과! 비뇨기과에서는 약물치료 등 내과적인 치료뿐 아니라,수술도 직접 하기 때문이다. 홍준혁 선생님의 전공 선택 스토리는 비뇨기과에 대한 선입견과 선뜻 터놓고 얘기하기 꺼려지는 망설임을 일시에 날려주었다. 성기는 사적인 비밀이 담긴 은밀한 장소가 아니라, 심장이나 허파처럼 우리 몸에 있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일 뿐...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성기를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비뇨기과에 간 욕심 많던 의대생, 홍준혁은 어떻게 되었을까? 

체력이 좋아야하는 외과의사답게 다부진 첫인상이었지만, 꼼꼼하게 설명을 하는 모습은 친절한 내과 선생님 그대로였다. 소탈하고 넉살좋은 선생님이 던진 농담 한마디! 선생님이 대학생 시절, 담당 교수님이 너는 산부인과는 절대 하지 말라며 해주신 말씀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이 너처럼 우락부락한 얼굴이면 아기가 얼마나 놀라겠니?' 이었다고 한다.


홍준혁 교수님의 전문 분야는 비뇨기과 중에서도 가장 골칫덩이인 전립선암.

무서운 속도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을 잡기 위해 선생님은 요즘 다빈치 로봇수술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전립선암 수술은 암이 다른 장기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립선과 정낭을 함께 떼어내게 된다. 문제는 전립선을 떼어내면 요실금과 발기부전, 사정장애 같은 후유증을 겪는다는 점. 정액을 생산하는 전립선은 밤톨만한 작은 장기지만, 소변과 정액이 지나는 길이 전립선을 통과하고 있다. 게다가 전립선 주변엔 그물처럼 촘촘한 성 신경과 요도괄약근이 있어, 무턱대고 전립선을 제거했다가는 암보다도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이런 후유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술이 바로 다빈치 로봇수술이다. 무게 20g의 작은 전립선을 최대 15배로 확대한 영상을 보며 정교한 로봇 손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전립선 주변의 성 신경을 최대한 덜 훼손하며 암 덩어리만 떼어낼 수 있는 최적의 수술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다빈치로봇 수술이 3,000건이 훌쩍 넘는데, 그 중에서 전립선암 수술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전립선처럼 섬세한 장기에 정교한 수술을 하기에는 다빈치 로봇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일 것이다.


"선생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수없이 많은 전립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지만, 홍준혁 교수님은 수술을 결정할 때마다 망설이고 고민하게 된다. 결정의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 하나 때문이다. "선생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환자에게 그 질문은 단순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함께 지키고 싶은 중년의 남자가 인생의 기로에 서서 던지는 질문인 것이다. 환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질 때마다, 선생님은 '과연 이 결정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환자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50세부턴 PSA 검사를 매년 받으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어느 암보다도 좋은 종양이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매년 PS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환자의 역할이라면, 의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홍준혁 선생님은 검사비용 1만원 안팎의 PSA 검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전립선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선생님은 PSA 검사를 암 검진 필수항목에 추가하기 위해 의학계의 의견 모으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늘도 학회 회의가 있다'며 퇴근 대신, 약속 장소로 향하는 홍준혁 선생님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청춘'을 위해 오늘도 주경야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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