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의료 눈 뒤 종양 ‘안와 우연종’, 치료 가이드라인 첫 제시 2026.02.12

대다수 양성이나 드물게 암 진단… 위치와 증상별 치료법 판단 중요

서울아산병원 사호석 교수“증상 없고 눈 뒤에 위치하면 관찰만 해도 안전”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

 

최근 건강검진이나 두통으로 뇌 검사를 했다가 예상치 못하게 눈 뒤 공간인 안와에서 종양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안와 우연종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안와 우연종의 특징과 치료 원칙을 분석해 학계에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안와 우연종(incidentaloma)은 눈에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는데 다른 검사를 하다가 눈 주변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혹이나 종양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와 우연종이 발견된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특징과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은 대다수 양성이었으며 드물게 림프종과 같은 안와암도 발견됐다. 종양이 눈 뒤쪽에 위치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 수술 없이 관찰해도 안전했다. 반면 종양이 눈 앞쪽에 위치하고 안구돌출이나 복시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제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안와 우연종의 종류와 위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함으로써 환자들의 불안과 과잉 치료를 줄이고 필요한 경우에 한해 안전하게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2015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와 우연종이 발견된 환자 43명을 분석했다. 안와 우연종이 발견된 가장 흔한 계기는 건강검진(48.8%)이었으며, 두통(27.9%)이나 어지럼증(14.0%) 검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았다.

 

환자들은 검사 전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으나, 안과 정밀 검진 결과 경미한 안구돌출(41.9%)이나 주변시야 복시(21.4%), 안구하수(9.3%) 증상이 이미 동반된 상태였다. 주변시야 복시는 정면을 볼 때는 괜찮지만 눈을 옆이나 위아래로 움직일 때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다. 안구하수는 눈이 아래로 처져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종양 종류는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뭉쳐서 생긴 해면정맥기형(55.8%)과 신경을 감싸는 신경집에 생기는 신경집종(27.9%) 등 양성 종양이 대부분이었다. 해면정맥기형과 신경집종은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통증이 거의 없다. 하지만 드물게 림프종처럼 안와암이 발견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경과를 분석했을 때는 눈 깊숙한 후방에 종양이 위치하고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수술 없이 정기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96.6%에서 종양 크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눈 전방에 종양이 위치하거나 안구돌출, 복시 등의 증상이 뚜렷한 환자들은 수술적 제거가 권장됐다. 특히 앞쪽 종양은 수술 접근성이 좋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안전하게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안와 우연종은 발견됐을 때 환자들이 큰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양성이고 진행도 느리므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정확히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수술로 제거하기보다는 영상의학적으로 종양을 감별하고 위치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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