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환자에게 행복을 주는 의사이고 싶습니다 2015.05.29

환자에게 행복을 주는 의사이고 싶습니다 - 소화기내과 김경조 교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말투, 행동, 눈빛에서 밝은 기운이 느껴져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유쾌해지는 기분.
누구라도 김경조 교수를 만나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병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어야 합니다

종합병원의 특성상 진료를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늘 많은 편이다. 그는 이들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먼 길을
걱정거리를 싸들고 달려왔을지 알기 때문에 한 분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환자를 맞이하면 가장 먼저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다”는 가벼운 말로 긴장을 이완시킨 뒤, 환자가 얘기하는 증상을 충분히 듣고
상담해준다. 진료 중엔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주고, 배라도 한 번 더 만져주려 노력한다. 환자가 걱정하는 바를 진심으로 함께
걱정해주고 진료하는 것. 이것이 그의 진료 철학이다.


몸과 마음에 아로새긴 무재칠시(無財七施)

불교 경전 중 <잡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라는 말이 있다. 무재칠시는 재물 없이 베푸는 일곱 가지 보시를 뜻하는 말로 부드럽고
자비로운 눈빛, 미소 띤 얼굴, 아름답고 공손할 말로 사람을 편안하게 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그는 환자들을 대할 때 늘 이런 무재칠시의 자세를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환자에게 최고의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는 많아요. 하지만 행복을 주는 의사는 많지 않거든요.
저는 환자에게 행복을 주는 의사이고 싶어요.”

환자의 행복은 최고의 진료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환자에게 마음으로 다가가 최고의 진료는 물론 행복까지 전해주고 싶다는
욕심 많은 김경조 교수. 그의 의사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크론병 환자들이 가능한 장 수술을 받지 않고
약물치료만으로 완화 상태를 잘 유지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의사로서 그의 목표는 만성 소화기질환인 크론병의 장기 예후에 관해 연구에
매진하여 가능한 크론병 환자들이 장 수술을 받지 않고 약물치료만으로
건강하게 살 방법을 찾는 것이다.

크론병 환자는 진단 후 10년이면 통계적으로 10명 중 4명 정도는 장 절제를
받게 되는데, 향후에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장 절제 없이 오랫동안 장 건강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

이것이 그가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끝나고 나서는데 만나서 반가웠다며 웃으며 악수를 청한다. 무재칠시가 몸에 밴 김경조 교수다운 마지막 인사였다.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에서 그의 진심이 묻어나는 듯해 좋은 기분으로 연구실 문을 나섰다.
그의 진료를 받고 나가는 환자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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