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실내 공기의 진실, 폐암은 흡연자만의 질환이 아니다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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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내과 김민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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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다. 폐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2년 제정되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비흡연 폐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흡연 외의 위험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실내 공기의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실내 공기질과 환기, 공기청정기 사용과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잘못 알려진 상식도 많다.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폐암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보도록 하자.

 

(AI 생성 일러스트)

 

◆ 폐암은 왜 발생할까?

폐암에 걸리는 원인을 단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그중에서 흡연은 가장 치명적인 위험 인자다. 폐암 환자의 약 70~8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될 정도로 흡연과 폐암은 관련이 깊다. 특히 담배를 시작한 시기가 빠르고 같은 시기라도 더 많이 피울수록 흡연 시기가 어릴수록 폐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간접흡연 역시 중요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폐암은 흡연만으로 설명되는 질환은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 비흡연 여성에서의 폐선암 발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흡연 여부만으로 폐암 위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지속되는 기침, 객혈, 원인 모를 체중 감소,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다면 흡연력이 없더라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직업성 분진과 석면, 디젤 배기가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폐암은 유전적 요인이나 만성 폐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 실내 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깨끗할까?

실내 공기가 항상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에는 초미세먼지(PM2.5), 질소산화물(NO₂),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라돈, 담배연기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 즉 조리흄은 초미세먼지와 여러 유해물질을 다량 발생시킨다. 조리흄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었다. 실내 공기질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와 폐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어떻게 환기해야 할까?

실내 공기 질 관리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적절한 환기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반드시 답은 아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은 날이라도 조리, 청소, 흡연,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오히려 더 오염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에 여러 차례 짧게 환기하여 실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조리할 때에는 배기형 레인지후드를 사용하고, 조리가 끝난 뒤에도 10~20분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낮은 시간대를 확인 후 환기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 공기청정기만으로 실내 공기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까?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 질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환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질소산화물(NO₂)이나 이산화탄소(CO₂),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같은 기체 형태의 오염물질은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다. 또한 실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도 없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는 환기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 이해해야 한다. 조리나 흡연 등 오염물질의 발생 원인을 줄이고, 환기를 통해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한 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 면적에 맞는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고 필터의 교체 및 청소 주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 건강한 삶을 위한 폐암 예방 방안

폐암은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활습관과 주변 환경을 개선하면 폐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금연은 언제 시작하더라도 폐암 위험을 감소시키며, 간접흡연을 줄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다.

폐암은 예방과 함께 조기 발견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국가 폐암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폐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폐암 예방은 거창한 실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조리할 때 후드를 켜고 환기하는 것과 같은 작은 생활습관이 모여 우리의 폐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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