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뒤 찾아오는 허리 통증, 이유가 있다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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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신홍경 교수
 

최소침습척추수술, 척추내시경수술, 경추질환, 요추디스크 및 협착증, 척추퇴행성질환 전문의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짧게는 서너 시간, 길게는 열 시간 가까이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며칠 사이 반복되기도 한다. 요통은 성인의 약 80%가 일생에 한 번은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장시간의 운전이 이어지면 허리에 누적된 부담이 통증으로 나타나기 쉽다. 연휴가 끝난 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장시간 운전으로부터 허리를 지키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방법을 정리했다.

 

(AI 활용 일러스트)

 

운전석이 허리에 가혹한 이유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추간판, 즉 디스크에 실리는 압력이 더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 채 앉으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몇 배로 올라간다. 여기에 운전이라는 상황이 더해지면 허리의 부담은 한층 커진다. 차량의 미세한 진동이 끊임없이 척추로 전달되고, 가속과 제동이 반복되면서 허리 근육이 계속 긴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전 중에는 자세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 사무실 의자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지만 운전석에서는 같은 자세가 몇 시간씩 이어질 수 있다. 정체 구간이 이어지면 골반이 뒤로 밀리면서 허리는 더 굽고 디스크 뒤쪽에 압력이 집중된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통증이 갑자기 느껴지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근육통과 디스크 증상은 다르다
운전 후 생긴 허리 통증이 모두 디스크 때문은 아니다. 허리 주변이 뻐근하고 묵직하다가도 자세를 바꾸거나 하룻밤 자고 나면 나아지는 통증은 대개 근육과 인대의 피로에서 비롯된다.


반면 눈여겨봐야 할 신호도 있다. 허리보다 엉덩이와 다리가 더 아프고 종아리나 발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느낌이 이어지는 경우다. 이런 통증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추에서 갈라져 나오는 신경뿌리를 누르면서 생기는 방사통으로, 흔히 말하는 좌골신경통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다리로 통증이 이어지거나 앉아 있을 때 유독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추간판탈출증, 이른바 허리디스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와 함께 발목이나 엄지발가락에 힘이 빠지거나 며칠이 지나도 다리 통증이 줄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리면서 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면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AI 활용 일러스트)

 

두 시간마다 5분, 예방이 최선
예방법은 단순하지만 효과는 분명하다. 두 시간에 한 번은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걷는 것이다. 휴게소에서 두 손을 허리에 얹고 허리를 가볍게 뒤로 젖히는 동작을 열 번 정도 반복한 뒤 잠시 걷기만 해도 디스크에 집중된 부담을 덜 수 있다.


운전할 때 좌석은 등받이를 100~110도 정도로 약간 눕히고 엉덩이를 등받이 끝까지 깊숙이 붙여 앉는다. 허리와 등받이 사이의 빈 공간에는 얇은 쿠션이나 말아 놓은 수건을 받쳐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릎이 엉덩이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골반이 뒤로 말릴 수 있으므로 좌석 높이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페달을 밟지 않는 왼발은 페달 왼쪽의 받침대에 올려 두는 것이 좋다. 발이 안정적으로 지지되면 상체 무게의 일부를 두 다리가 나눠 받고 골반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 허리에 실리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은 채 운전하거나 한쪽 팔로만 핸들을 잡는 자세는 모두 골반을 비틀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동승자가 있다면 한두 시간씩 번갈아 운전대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은 수술 없이 좋아진다
증상이 지속되고 근육통이 아닌 허리디스크로 진단받더라도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무리한 스트레칭이나 강한 마사지보다 안정을 취하는 것이 먼저다. 그렇다고 며칠씩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다. 통증이 견딜 만해지면 일상 활동을 조금씩 늘려 가는 편이 좋다. 치료는 진통제와 근이완제 같은 약물치료로 시작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 저림이 뚜렷하면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 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4~6주 치료 후 경과를 지켜보면 상당수는 증상이 가라앉는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급성기가 지나면 치료의 무게중심은 운동으로 옮겨 간다. 허리와 배 주변 근육을 단련해 척추를 받쳐 주는 힘을 키우고, 걷기나 수영처럼 허리에 충격이 적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습관도 중요하다. 이런 치료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허리 통증은 대개 몸이 보내는 경고다. 이번 연휴에는 조금 여유 있게 출발해 두 시간마다 쉬어 가길 권한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통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참고 견디기보다 척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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