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싱가포르 창이 종합병원(Changi General Hospital) 외과 전문의입니다. 싱가포르 최대 의료 클러스터인 싱헬스(SingHealth)에서 수련을 마친 뒤 간담도외과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싱가포르 정부의 해외 연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받은 선배 의사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국행을 결정했습니다. 수술 난도나 건수 면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야기에 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죠. 매일 고난도 수술을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어서 기쁩니다!
싱가포르보다 앞선 로봇수술 인프라에 감탄했어요!
싱가포르도 수준 높은 의료 인프라를 갖춘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외과 수술에서도 복강경 등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죠. 하지만 로봇수술은 아직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수술실에서 경험한 로봇수술 인프라는 싱가포르 전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느꼈어요. 첨단 장비도 놀랍지만 숙련된 의료진의 로봇수술 노하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배우기 위해 늘 서관 C로젯 수술로봇 옆을 지키고 있답니다(웃음).

첨단 기술을 결합한 고난도 로봇수술 노하우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도교수인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님께 3차원 영상과 형광 조영 기법 등을 활용한 로봇 간 절제술 노하우를 배우고 있습니다.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매 수술이 고난도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술은 다발성 전이로 간 전체에 있는 7개의 결절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였습니다. 절제해야 하는 결절들만 형광 물질로 명확히 구분해 제거하고 환자의 간 기능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정상 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했습니다. 어려운 수술을 경험할수록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여행과 등산은 한국 생활의 활력소예요!
주말에는 병원을 떠나 동료 해외의학자들과 한국 곳곳을 여행하는 편이에요. 속초, 단양, 강릉, 안동, 공주, 제주, 부산, 경주, 춘천… 정말 많이 다녀왔죠? SNS로 한국 여행지를 자주 찾아보기도 하고, 교수님과 동료들에게 맛집과 명소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한국의 산입니다. 싱가포르는 대부분 평지라 산을 경험할 일이 거의 없거든요. 산마다 매력이 모두 다르고, 사계절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푹 빠졌어요. 민둥산 정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대둔산 삼선계단을 오를 때의 아찔함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원 팀’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12월이면 연수를 마치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는 간이식·간담도외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여러 국제학회뿐만 아니라 진료과 콘퍼런스와 회식 때마다 저를 비롯한 해외의학자들을 항상 초대해 주었거든요. 외국인임에도 ‘원 팀’의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싱가포르로 돌아가면 이곳에서 배운 로봇 간절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봇 간 수술 프로토콜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싱가포르의 중증 간질환 환자 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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