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장혜원 전문의는 2026년 대한혈관외과학회 제8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 등의 지도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복부대동맥류 혈관 내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endovascular aneurysm repair, EVAR) 후 스텐트그라프트 제거술을 받은 환자와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의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것으로, 향후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데 근거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AI 생성 일러스트)
Q. 연구의 배경은?
A. 복부대동맥류는 복부대동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파열 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치료에는 개복수술과 혈관 안에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EVAR가 있다. EVAR는 개복수술보다 부담이 적고 초기 사망 위험도 낮아 널리 시행된다. 다만 수술 후 동맥류 내부로 혈액이 새는 내강누출(endoleak)이나 감염 등으로 스텐트그라프트를 제거해야 할 수 있다. 제거술은 주변 조직과의 유착 등으로 수술이 까다롭고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비교 연구가 많지 않고, 제거 시점과 사유도 달라 평가가 어려웠다. 이에 두 수술의 치료 성적과 장기 생존율을 비교해 수술 방법 선택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A. 서울아산병원의 혈관질환 임상 데이터베이스인 VAPOR(Vascular Disease Prospective–Retrospective Observational Registry)를 활용해 2002년 12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 1,882명을 분석했다. 최초 치료 당시 나이, 동반질환, 동맥류 형태 등 임상 조건을 기준으로 EVAR와 일차 개복수술 환자 483쌍을 매칭한 뒤, 이 중 스텐트그라프트 제거술을 받은 52명과 개복수술 환자 52명을 비교했다.
최초 EVAR 시행 후 제거술까지 걸린 기간은 중앙값 4.1년(범위 0~14.8년)이었다. 제거술군은 개복수술군보다 출혈량과 수혈량이 많고 수술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도 높았다(12% 대 0%). 반면 수술 시간과 호흡기 합병증, 신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급성 신손상 등 주요 수술 후 합병증, 입원 중 사망률 및 장기 생존율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5년 추정 생존율은 제거술군 71.0%, 일차 개복수술군 63.8%였다. 이 결과는 EVAR가 가능한 환자에서 향후 스텐트그라프트 제거술에 대한 우려만으로 일차 개복수술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A. 2023년부터 구축해 온 VAPOR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대동맥류와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수술 정보뿐 아니라 치료 후 추적관찰 결과도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앞으로 환자별 임상 특성과 치료 경과를 분석해 혈관수술 후 합병증 발생과 장기 치료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자별 위험도를 보다 정확히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 선택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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