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건강검진 주요 지표 이해하기 2021.11.22

건강의학과 신보미 건진교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하기 위해 받게 되는 건강검진, 그 결과를 잘 이해하고 그에 따라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표의 어려운 의학 용어 때문에 이해가 어려웠던 적은 없을까? 건강검진 결과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의 주요 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당뇨병 검사로는 공복 혈당과 당화 혈색소가 있다. 혈당이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로 공복 혈당 126 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고 공복 혈당 100-125 mg/dL 사이는 당뇨병 고위험 군인 당뇨병 전단계라고 한다. 당화 혈색소는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반영하며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5.7-6.4% 사이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며 호르몬 및 담즙산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로 쓰이는데 혈액 내 과도하게 높으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혈중 지질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이중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 혈관질환과 뇌경색의 발생 위험이 증가된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의 진행을 예방해 준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의 저장 지방이 혈액 내 존재하는 형태인데, 매우 높을 경우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간기능 검사에는 AST, ALT, r-GT, ALP, 빌리루빈, 총 단백질 및 알부민 등이 포함된다. AST와 ALT는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이고, r-GT와 ALP는 간과 담관(쓸개관) 상피세포에서 유래하는 효소이다. 이들의 혈중 수치 증가는 간세포가 손상되었거나 담즙 배설 장애가 있음을 시사하여 간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다. 혈중 빌리루빈 수치는 간 및 담도의 문제로 빌리루빈의 체내 생성이 증가하거나 배설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증가하여 황달로 나타날 수 있지만 오랜 공복 시나 용혈성 빈혈 등과 같은 상황에서도 증가하여 감별을 요한다. 총 단백질 및 알부민의 변화는 간, 신장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간염 표지자 검사는 바이러스성 간염과 관련된 항원과 항체 검사이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러스 단백 항원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드는데 이 항원과 항체를 조사하여 간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A형 간염 항체 검사가 양성인 경우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B형 간염 표면 항원(HBs Ag)이 양성인 경우는 현재 B형 간염에 감염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급성 감염인 경우 수개월 이내에 B형 간염 표면 항원이 사라지고 B형 간염 표면 항체(HBs Ab)가 나타나면서 회복되는데 이 항체는 바이러스 중화 항체로서 방어력이 있음을 의미하여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 후에도 양성으로 나타난다. B형 간염 코어 항체(HBc Ab)의 양성은 과거 감염을 의미한다. C형 간염 항체(Anti-HCV) 양성인 경우는 현재 보균 상태이거나 또는 과거 감염을 의미하며 치료 뒤 완치가 된 후에도 양성으로 보고되므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신장 기능은 크레아티닌(Cr)과 사구체 여과율(eGFR)로 확인할 수 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혈중 농도가 참고치 이상으로 상승한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한다. 사구체 여과율은 나이, 성별, 크레아티닌을 이용하여 계산한 신장 기능 평가 지표로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는 신장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 신장 기능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요소질소(BUN)가 있는데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체내에서 생성된 요소질소가 신장으로 배설이 되지 않아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 그러나 혈액 내 요소질소는 간기능의 이상, 근육, 고단백 식이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장 기능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데에 제한점이 있다.

 

일반 혈액 검사는 혈액 내 존재하는 세 가지 종류의 혈구 세포, 즉 적혈구, 백혈구, 그리고 혈소판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혈색소(Hb)는 적혈구 안에 있는 붉은 색소(헤모글로빈)로 이 농도가 부족하면 빈혈로 진단되는데 빈혈은 주요 질병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백혈구는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방어 세포이며 호중구, 림프구, 단구, 호산구, 호염기구 등의 여러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종류에 따라 각각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어 우리 몸에 감염이 있을 때 각자 맡은 역할로 몸을 방어하게 된다. 혈소판은 혈액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증반응 검사는 전신 염증을 추정하는 검사이다. 류마티스 인자(RF)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보조적인 진단 수단으로 상승되어 있더라도 관련 증상이 없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고예민도 CRP(hsCRP), 혈침(ESR)은 감염, 자가면역질환, 악성종양 등에서 증가될 수 있지만 비특이적인 단순 증가도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혈액검사 결과 및 임상 증상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

 

감염 관련 혈청반응 검사 결과는 음성과 양성으로 표시되는데 매독(TP specific Ab),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Anti-HIV, 에이즈), 헬리코박터(H. pylori)균 검사 음성은 내 혈액이 매독, HIV, 헬리코박터균 검출 검사에서 반응하지 않았다는 의미, 즉 정상이라는 뜻이다.

 

종양 표지자는 암 발생 시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특정 물질로 종양의 진단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지표이다. AFP(간), PSA(전립선), CEA(대장, 폐), CA-125(난소, 자궁), CA19-9(췌장, 담도) 등이 있다. 암이 아닌 질환에서도 증가될 수 있고 병이 없는 경우에도 경미한 단순 증가가 있을 수 있어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갑상선기능 검사 결과에서 갑상선호르몬(Free T4) 감소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증가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의미한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될 때 증가하고, 항진될 때 감소하여 갑상선 호르몬이 체내에서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소변 검사는 신장 질환 및 요로 감염 등을 선별하기 위한 검사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과도한 양의 단백질이 나오는 것을 의미하며 운동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사구체신염과 같은 신장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어 경우에 따라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현미경적 혈뇨는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때 소변에서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관찰되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의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 운동, 외상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양이 많거나 반복되는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에서 백혈구가 발견되면 염증뇨라고 하며 여성의 경우 빈뇨, 배뇨통 등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임산부나 비뇨기계 시술을 앞둔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며, 남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에서 지속적으로 백혈구가 검출되는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건강검진 결과표의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의 주요 지표들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은 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건강검진 결과 이해에 작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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