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국경 넘어 전해진 진심 2022.02.15

서울아산병원 국제교류팀 이선미 대리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해외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원격 상담,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 준비, 진료 예약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환자가 질환과 관련한 자료를 보내오면 제가 해당 언어권 코디네이터와 함께 자료를 번역 후 검토하고 의료진과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해 안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쯤 몽골에서 온 오랑가(가명 / 남, 35세) 씨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적을 찾아 서울아산병원으로

오랑가 씨는 췌장 궤사로 몽골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되어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현지 의료진이 고난도 수술은 대한민국 서울아산병원이 잘 한다며 추천을 해주었고, 환자는 마지막으로 기적을 바라며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어요.

저를 비롯한 몽골 담당 직원들은 오랑가 씨의 입국을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우선 중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비행기인 에어 앰뷸런스 일정을 조율했고 보건복지부에 입국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보건산업진흥원, 법무부, 외교부, 출입국 등 유관 정부부처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중환자·외상외과 이학재 교수는 비대면 진료로 몽골에 있는 환자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병실을 확보했습니다.

오랑가 씨는 2021년 1월 두 번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고 2월에 3차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료진과 몽골팀 코디네이터 모두 환자의 쾌유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기다렸어요. 환자를 살리기 위한 저희의 간절함이 전달되었는지 수술을 받은 환자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고 밝은 표정으로 걸어서 퇴원을 했습니다. 오랑가 씨는 모두가 희망을 잃고 포기하려 했을 때 국경을 넘어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서울아산병원에 감사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온 날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제 생애 가장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제가 이 병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고 결국 해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모든 부분에서 변함없는 지지를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나를 위해 밤낮으로 애쓴 병원”

서울아산병원을 찾아오는 해외 환자들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워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우리 병원으로 오는 것입니다. 한 외국인 환자는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하며 “서울아산병원은 내 인생 가장 긴 암흑의 시간 동안 나를 위해 밤낮으로 애써준 병원”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병원에서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해외 환자와 서울아산병원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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