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걸려온 전화 2022.07.15

서울아산병원 국제교류팀 손희진 대리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우리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통역 지원, 진료일정 안내 및 상담, 검사·시술 일정 조정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국제진료센터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코로나19 건강상태확인서 발급과 E2 비자 및 워킹홀리데이 신체검사 등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일하며 만난 일본인 유학생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끝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곳 중 한 곳이 국제진료센터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했을 당시 우리나라 입국과 해외 출국을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확인서를 관련 기관에 제출해야 했는데요. 국가별 방역지침에 따라 검사 방법과 서류 서식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습니다. 코로나19 건강상태확인서를 발급하면서 평소에 보기 힘든 정치인과 연예인들을 만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 공부를 하러 온 유학생들과도 인연이 닿았는데요. 작년 이맘때 일본으로 출국한 유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학생은 일본으로 가기 전 우리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확인서를 발급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본 나리타 공항 입국장에서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류에 문제가 있어서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공항에 발이 묶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대사관에서 지정한 서류에 직접 손으로 작성을 해야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컴퓨터로 발급한 제증명 서류만 있어서 인정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메일 대신 팩스를 주로 사용하는 등 아날로그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의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공항에서 혼자 격리된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국제교류센터 직원들은 학생이 한시라도 빨리 격리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에서 정확한 절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일본대사관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고 다행히 나리타 공항의 검역책임자와 연락이 닿아서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고 음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간 학생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옆에서 함께 해주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문화를 통해 가까워지기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를 찾은 러시아 환자와 상담을 하던 중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본인이 BTS의 팬을 뜻하는 ‘아미’라고 하면서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냈고 보다 밝은 분위기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환자를 대하다 보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 오히려 문화 덕분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국제진료센터는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인 만큼 다양한 문화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공부해서 더욱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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