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진실한 마음 담아 치료 2022.03.15

재활의학팀 김아현 물리치료사

 

 

지난해 4분기 서울아산병원 고객칭찬 최우수 직원에 재활의학팀 김아현 물리치료사가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 서관 1층 물리치료실에서 하루 스무 명가량의 암환자들을 만나 재활치료를 하는 김아현 물리치료사. “아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김 물리치료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고객칭찬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은

매일 만나는 환자들로부터 받은 상이라서 더욱 기쁘다. 고객칭찬 우수직원으로 선정된 선배들을 닮기 위해 신입 직원 때부터 노력해왔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20~30분의 치료 시간 동안 환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동시에 환자의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겠다고 늘 다짐했다. 이 점을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소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환자와 의료진이 나누는 대화는 늘 ‘아픔’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터놓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기 때문에 환자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환자와 대화를 시작하는 첫 순간에 더욱 집중했다. 어디가 아픈지, 수술은 언제 했는지 등 환자 치료에 가장 기본적이고 필요한 정보를 물었다. 사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환자 차트를 미리 꼼꼼히 살펴보기 때문에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묻는 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다 보면 환자도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대화를 하다 보면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 아파서 느끼는 속상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한 번의 치료와 대화로 말끔히 낫게 할 순 없더라도 조금이나마 환자가 마음의 짐을 더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몇 달에 걸쳐 재활치료를 받은 60대 유방암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암 수술 후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 어깨가 굳어 치료를 시작했다. 한두 차례 치료를 하니 어깨가 빠른 속도로 좋아졌다. 환자도 나도 아주 만족했다. 그런데 항암 주사치료를 시작하면서 외래에 못 올 정도로 환자의 몸 상태가 악화됐다. 몇 번의 치료를 건너뛴 후 다시 만났을 땐 이미 환자의 어깨가 다시 굳은 뒤였다. 재활을 통해 어깨 상태가 좋아져도 항암치료로 인해 컨디션이 나빠져 다시 굳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환자가 실망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할 수 있다.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라고 격려하며 치료를 이어갔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과 관리법 등을 세세히 알려주고 외래에 올 때마다 더 꼼꼼히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환자는 점차 웃음을 되찾았고 항암 치료와 어깨 재활치료 모두 성공했다. 마지막 치료까지 잘 마친 뒤 환자와 함께 감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의료진이라면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치료한 환자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선생님의 치료와 마음 따뜻한 격려 덕분에 남은 치료도 즐겁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환자의 말 한마디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환자의 아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물리치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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