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화요일 2022.08.17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췄던 자원봉사 활동이 최근 재개됐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봉사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는 215명. 지난 6월 30일에는 퇴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1997년부터 2022년까지 4,000시간 이상 봉사를 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은 정영은 자원봉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봉사는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내 꿈도 간호사였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1995년 불교TV를 통해 자원봉사를 시작해 마포경로식당,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1997년부터 서울아산병원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비록 간호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못 이룬 꿈을 실현한 것 같다(웃음). 내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여유로웠던 덕분에 오랜 기간 동안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고, 가족들이 응원하고 격려해준 덕분에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

서울아산병원 내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병동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분들의 머리를 감겨주거나 옷 갈아입는 것을 돕고 침대시트 교환 등 일손을 거들었다. 외래에서는 진료과·검사실 위치 문의에 응대하고 무인수납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중환자실과 수술장 앞에선 보호자들의 안내를 맡았다. 이런 경험들 덕분에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에게 동행 안내를 제공하는 '엔젤콜 서비스' 시행 초기에 참여해 능숙하게 봉사할 수 있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서울아산병원의 초청으로 심장병 치료를 받던 중국 어린이들이 기억난다. 형편이 어려워 보호자가 동행하지 못하고 아이들만 와서 따로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당시 함께 활동하던 자원봉사자들과 순번을 정해 병실에 머물며 아이들을 챙겼는데 낯선 환경에서 우리를 의지하고 따르던 눈망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퇴임 후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받았던 개근상, 표창장을 모아보니 수십 장이 되었다. 이 상들을 훗날 내 관에 꼭 넣어달라고 아들에게 당부해 뒀다. 그만큼 소중한 기억이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봉사자들은 봉사 장소와 시간이 달라 함께 일할 기회가 없었지만, 교육도 같이 받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자연스레 정들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함께 봉사한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이 즐겁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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