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나을 수 있는 어깨 통증 - 유착성 견관절낭염 2022.05.02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언젠가부터 어깨가 아파지더니 시간이 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은 특히 움직일 때 심해진다. 그러면서 점차 어깨가 굳어서 옷을 갈아입거나 안전벨트를 매기가 힘들다. 통증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좋아졌는데 어깨는 여전히 굳어있다.

 

어깨 통증은 매우 흔한 근골격계 통증이다. 어깨 관절의 문제로 인한 경우도 있고 경추나 어깨 주변 근육의 문제로 인한 경우도 있다. 어깨 관절의 문제로 생기는 통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흔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견관절낭염이다. 이는 어깨 관절의 윤활막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섬유화가 일어나서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이로 인해서 어깨 관절이 굳어지는 병이다. 유착성 견관절낭염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40~60세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도 생길 수 있다. 당뇨 혹은 갑상선 질환, 이전의 외상, 수술을 받은 병력, 뇌졸중도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생기고 20~30%에서는 양측성으로 온다. 같은 쪽에서 재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질병의 진행은 시간의 진행에 따라 4단계로 이루어진다. 1기에는 염증에 의한 통증이 발생하고, 2기에는 염증에 의한 통증과 함께 섬유화가 진행돼 어깨 관절이 굳어가게 된다. 3기에는 염증과 통증이 없어지지만 섬유화가 최대한으로 진행돼 관절구축이 심해지며, 4기에는 관절구축이 호전되면서 어깨의 운동범위가 서서히 회복된다. 이 모든 과정이 지나가는데 1~3년 정도의 긴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환자는 고통스러우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관절구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가 모든 방향으로 감소되는데 이는 회전근개나 관절와순 손상과 같은 다른 어깨 질환에서 특정 방향으로만 운동범위가 감소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즉 어깨를 앞으로 들거나 옆으로 들거나 또 돌리거나 하는 동작에서 전반적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또한 어깨 관절을 바깥 방향으로 회전시킬 때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전형적인 통증 양상과 관절가동 범위의 제한이 진단에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방사선 촬영, 초음파, MRI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어깨 통증은 다양한 문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검사들은 다른 원인들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관절가동 범위를 늘리는 것이다. 크게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유착성 견관절낭염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어깨 관절 내에 염증이 있기 때문에 움직일 때 자꾸 자극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어깨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많은 경우에 빠른 통증의 완화를 얻을 수 있고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어깨 관절과 주변 힘줄을 약화시킬 수 있고 드물게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치료는 관절가동 범위를 늘리기 위해 하는 것으로 스트레칭 운동을 해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도 스트레칭 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통해서 통증과 염증을 줄인 다음에 운동을 처방하는 것을 선호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운동 시에 통증이 심해서 효과적으로 운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운동할 수 있는 정도로 통증이 줄어들면 부드러운 스트레칭 운동을 시작하면서 점차 운동 범위를 넓혀가면 된다. 환자분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 “아파도 참고 팔을 꺾어야 하나요?”, “얼마나 세게 스트레칭을 해야 하나요?”이다. 스트레칭은 본인이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면 된다. 심한 통증을 참고 무리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와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를 비교했을 때에 관절가동 범위의 회복 정도의 차이는 크지 않다. 스트레칭은 반동을 주지 않고 끝까지 늘린 후에 그 지점에서 20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깨 스트레칭이 간단한 것 같지만 부적절한 방법으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운동 방법에 대해서도 꼭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한다.

 

어깨를 마취한 후에 심하게 확 꺾는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도 있는데 필자는 이러한 과격한 치료는 권하지 않는다. 유착성 견관절낭염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시간이 가면서 잘 회복되는 병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격한 치료는 심각한 합병증을 남겨서 오히려 어깨를 심하게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도 시행되기도 하는데 이는 두꺼워진 관절낭의 일부를 절개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관절구축이 심하고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 시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이러한 수술적 치료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잘 회복된다. 유착성 견관절낭염은 대표적인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고, 빨리 치료하면 악화를 막을 수도 있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방치해서 악화시키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자.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