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찢어진 상처는 어떻게 치료할까? 2022.09.05

성형외과 정우식 교수

 

 

누구나 한 번 이상은 피부에 상처를 입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하게 발생하는 찰과상과 같은 가벼운 상처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거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만으로 쉽게 치유가 되어 이후에 흉터도 잘 남지 않는다. 하지만 상처가 깊어져 열상 혹은 피부결손 등의 상처가 발생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합병증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환자의 연령과 무관하게 상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흉터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정보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열상이란 어떠한 이유로 피부 및 피부 밑 조직이 찢어져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찢어진 깊이에 따라서는 피부의 표피 및 진피의 일부만 찢어진 경우부터, 피하지방층 및 근육층까지 찢어져 내부 구조물이 드러나는 경우까지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열상이라도 발생한 부위에 따라 치료방법 및 관리가 달라지기도 하기에 각각의 상처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 열상이 발생하였음을 확인하는 방법은 육안으로 상처를 살펴보면서 상처가 벌어져 피부의 단면이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누구나 이전 경험을 통해 상처를 살펴보면 열상과 찰과상의 구분이 어렵지 않으나 일부 얕은 열상의 경우 찰과상과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열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응급처치가 필요할 수 있는데 대부분 열상에서부터 출혈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지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급상자가 접근이 가능한 곳에 비치돼 있다면 소독된 거즈로 상처를 지긋이 눌러 압박을 하는 것이 좋고, 구급상자가 없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상처를 압박하여 지혈을 시도할 수 있다. 출혈량이 많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고, 출혈량이 많지 않았고 지혈이 잘 되어 더 이상 출혈이 되지 않는 경우 흐르는 물에 상처를 가볍게 씻어 상처의 깊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상처가 깊어 보인다면 출혈이 멈추었더라도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봉합이 필요할지 의료인에게 확인을 하는 것을 통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이차감염이나 재출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상처 발생 후 봉합까지의 시간이 환자들에게 예민하게 느껴지는 부분일 수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상처가 깨끗이 유지되고 적절한 습윤 드레싱이 이뤄진 상태라면 열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봉합을 시행하기만 하면 추후 발생하는 흉터에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열상의 봉합은 상처의 단면을 서로 맞닿게 하고 고정해줘 일차유합을 통한 상처치유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지혈 및 이차감염 예방 뿐 아니라 상처치유가 완료된 이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치료이다. 치료 과정은 상처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두피의 경우 피부층에 혈관이 많아 열상으로 인한 출혈량이 다른 부위에 비해 많기 때문에 지혈 목적으로 봉합이 꼭 필요할 수 있으며, 봉합을 시행할 때 모근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테이플러만을 이용해 봉합하는 경우가 많고 봉합사 제거는 보통 2주 내외에 시행한다. 얼굴 부위의 열상은 추후 눈에 잘 보이는 흉터도 문제이지만 동반되어 손상될 수 있는 중요한 구조물들의 기능적 손상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열상이 깊어 안면신경이 함께 손상됐다면 응급수술을 통해 안면신경 봉합수술을 시도해봐야 할 수 있으며, 눈물관이나 침샘관 등이 손상됐다면 이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마나 눈꺼풀과 같이 피부조직이 얇은 부위의 열상은 상처가 깊지 않더라도 근육층이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봉합시에는 근육층도 함께 봉합을 해주어야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손에 발생한 열상은 동반된 혈관, 신경, 근육 손상이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칼에 베인 열상에서 인대 및 근육 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역시 응급수술을 통한 인대 봉합이나 신경 봉합이 필요할 수 있다. 두피 이외의 부위에서는 보통 피부층을 나누어 진피층에는 녹는 실, 표피층에는 녹지 않는 실을 사용하여 봉합을 하며 평균적으로 얼굴 부위는 5~6일째, 팔다리 및 몸통은 10~14일경 실밥을 제거한다. 실밥 제거 후에도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이른 시기에 실밥을 제거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으나 반대로 너무 늦게 실밥을 제거하면 흉터가 추가로 남을 수 있다. 손, 발, 관절과 같이 운동량이 많은 부위는 적절한 봉합을 시행하더라도 치료기간 중에 상처가 벌어져 일차유합을 통한 상처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부목 등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봉합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피부 밑에 피가 고이거나 상처의 이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압박 드레싱과 소독치료가 필요하다. 상처 부위의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밥을 제거한 직후 테이프를 통해 피부의 긴장도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1달 정도 뒤부터는 흉터 관련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또한 상처 치유 과정 중에 자외선이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면부를 포함한 노출되는 신체 부위의 흉터에는 자외선 차단 제품의 사용도 추천된다. 적극적인 흉터 치료를 원하는 경우 실밥 제거 후 1달 뒤부터 흉터레이저를 시작할 수 있으며 레이저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면서 10여 회 진행해 볼 수 있다. 레이저에 반응이 없는 흉터나 울퉁불퉁한 흉터, 구축이 동반된 흉터와 같은 경우에는 흉터 개선을 목적으로 흉터성형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는 보통 상처를 입은 후 6개월 이후에 상태를 평가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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