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이석증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2022.10.03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

 

 

이석증은 중년의 어지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매년 약 40만 명이 새로 이석증 진단을 받는데 모든 어지럼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드물게는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서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은 신장, 방광, 담낭, 혹은 침샘의 결석과 달리 우리 몸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돌 알갱이’다. 이석은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거나 급정거를 할 때,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거나 급낙하를 하는 놀이기구를 탈 때 순간 어지럼을 느끼게 하는 기관인 난형낭과 구형낭에 위치해서 우리의 머리와 몸이 수직과 수평 운동을 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렇게 우리 몸의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석이 회전 운동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으로 탈출(?)해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핑핑 순간적으로 어지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석증이 생긴 환자는 움쭉달싹 못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

이석증은 두위변환안진검사(Dix-Hallpike test)라고 불리는 이석증 진단검사를 통해 이석이 탈출한 반고리관의 위치를 찾고 이석을 원래 있던 제자리에 돌려 놓는 물리치료인 이석 치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이석 치환술은 한 번 혹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세 번 시행하는데 어지러워서 제대로 못 걷고 내원했던 환자가 한 번의 물리치료만으로 멀쩡해져서 귀가하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석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석증이 잘 생기는 원인을 알면 이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휴일에도 계속 누워 있으면 이석증이 잘 생긴다. 나이 들어 전정기관이 노화하면 이석증 역시 잘 생기게 되는데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이석증의 발생위험이 2.6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 3~4층 정도의 계단은 엘리베이터 말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계단을 오를 때 하체의 관절과 뼈가 자극 받아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이 예방되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 역시 이석증 발생의 중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가족과 친구들과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길 바란다.

 

두 번째로 골다공증이 있으면 이석증이 잘 생긴다. 이석증이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흔한 이유가 늘어나는 골다공증의 빈도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급속히 감소함과 동시에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서 골다공증이 급속하게 진행한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자신이 골다공증임을 아는 여성은 24%에 그친다고 한다. 그래서 이석증이 자꾸 반복되는 경우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고 비타민 D, 칼슘, 여성 호르몬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교통사고나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머리의 충격으로 이석증이 생긴다. 머리의 순간적인 충격으로 인해 제자리에 있던 이석이 밖으로 튀어나가는 것이다. 공유 전동 킥보드의 안전모 착용이 필수가 된 요즘도 안전모 없이 도로 위를 질주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꼭 써야 한다.

 

네 번째로 평소 한쪽으로만 머리를 베고 자는 습관을 가진 경우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 오른쪽으로만 머리를 베고 자는 경우 오른쪽 귀에 이석증이, 왼쪽으로 베고 자는 경우에는 왼쪽 귀에 이석증이 잘 생긴다. 그래서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편한 분들은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베고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도 역시 이석증의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하니까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듯이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로 귀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성 질환의 후유증으로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귀에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 전정신경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치료되는 과정에서 후유증으로 이석증이 전정신경염과 같이 동반되거나 치료 이후에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고막의 천공과 고름이 나오는 만성 화농성 중이염의 경우에도 염증이 전정기관에 번져서 이석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일상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잠을 잘 자고, 가벼운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하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손을 자주 씻고 하루 8잔 이상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석증을 예방하는 5가지 생활수칙

1.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낮은 층수는 계단을 사용하는 습관을 가진다.

2. 중년이상 여성의 경우 특히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건강 여부를 체크하고, 필요하면 비타민 D, 칼슘 등을 섭취한다.

3.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 킥보드 등을 탈 때에는 반드시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를 착용한다.

4. 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고 수면 무호흡 등을 예방한다.

5. 귀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위생관리와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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