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노인 되면 급증하는 골다공증, 뼈 건강이 위험하다 2023.08.31

 

 

정 모 할머니(72세)는 70년 평생을 살아온 고향 서산을 떠나 일 년 전부터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고관절 골절로 자녀들의 간호를 받으며 일 년 째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던 정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일어나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그대로 넘어졌다. 이렇게 넘어진 것만도 두 번째였다. 병원으로 바로 옮겨졌으나 이미 오른쪽 고관절이 골절된 상태였다. 골밀도 검사 결과 골다공증이었다. 골량이 적다보니 외부 충격에 뼈가 쉽게 부러진 것이다. 핀고정술을 받고 오랜 기간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자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 할머니와 같이 가만히 걷다가 넘어졌는데 뼈가 골절되어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하지만 본인 키보다 낮은 위치에서 넘어진 경우에 골절을 입으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70~80대 노인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전신마취 후에 수술이 필요하며 회복도 더디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되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여러 합병증이 발생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은 쉽게 말해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 것이다. 즉,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 보다 뼈를 부수는 세포(파골세포)가 일을 더 많이 하면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보면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겨 전신적으로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대퇴골과 척추에서 골절이 자주 일어난다. 또 겨울에 빙판길 위를 걸어가다가 눈에 미끄러져 손을 짚었더니 손목이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 정상인과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비교 / 정상인(좌), 골다공증 환자(우)

 

2. 누구에게 발생하나?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특히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에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없어지면서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가 뼈를 더 많이 갉아먹는다.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본 환자 가운데 여성은 91만여 명이었으며, 그중 60대는 33만여 명, 70대는 29만여 명으로 고령 환자가 많았다. 그런데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때의 문제는 뼈가 저절로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고령인 경우 수술 도중 사망 위험이 높아 수술이 아예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의 경우 50세 이상의 환자 가운데 24%가 다음 해에 사망한다.

 

3. 골다공증 예방하려면?

기본은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도 필요

골다공증은 발생빈도가 높으나,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골다공증의 예방의 기본은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이다.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균형된 식사

골다공증의 위험이 큰 사람의 경우 매일 필요한 칼슘량은 1200mg이다. 기타 성인의 경우 1000mg이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멸치, 뱅어포, 생미역 등의 해산물, 녹황색 채소, 두부 등의 콩제품이 있다. 비타민D는 800단위(IU)의 섭취가 필요하며 우유, 기름진 생선, 생선의 간유, 황란 등에 많이 있다. 한편 한국인이 실제로 필요한 칼슘을 모두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양만큼 칼슘제를 보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운동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므로 뼈의 강도를 증가시켜야함은 물론이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워야 한다.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결정해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실리는 운동(체중부하운동: 춤추기, 에어로빅, 조깅, 줄넘기, 계단 오르기, 테니스)을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한다. 근력강화운동과 중력에 저항하는 운동(발끝으로 서기, 아령 들어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을 1주일에 2~3차례 정도 한다. 균형운동과 및 자세운동을 매일 한다.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한다.

 

건강한 생활습관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커피, 홍차, 콜라)의 과다섭취는 소변을 통한 칼슘배설을 증가시키므로 적당량을 즐기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 시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뼈를 보호하자. 그러면 뼈가 나를 보호해 줄 것이다.”

 

※ 나도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나? 골다공증 위험 인자 체크하기

□ 폐경 후 여성
□ 45세 이전에 폐경이 된 여성
□ 마른 체형
□ 작은 충격에 골절이 발생한 사람 
□ 칼슘이나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
□ 골다공증 혹은 골다공증 골절 가족력이 있는 사람
□ 운동이 부족한 사람
□ 음주 및 흡연이 과다한 사람
□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쿠싱병, 만성신장질환, 만성간장질환, 위장관질환증으로 흡수장애와 같은 동반질환을 앓은 사람
□ 갑상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항응고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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