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인후두염 방치 말고 제때 치료하세요 2023.01.20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의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염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 역효과가 나 오히려 세포의 재생을 막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그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요즘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몸속에 생긴 만성적인 염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몸속 염증은 처음에는 별것 아닌 듯이 느껴질 수 있으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화돼 치료가 힘들어지고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직장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염증 중에서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인후두염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인 기도의 입구에 인두와 후두가 있다. 인두와 후두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공기가 섞이지 않고 식도와 기도로 나눠 들어갈 수 있게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두는 주로 음식이 지나가도록 도와주며, 후두는 공기가 주로 지나가면서 숨을 쉬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인두와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인후두염이라고 하며 흔히 알고 있는 목감기의 원인 중 하나에 해당한다. 참고로 편도는 인두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편도선염도 인후두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염증이 있는 부위에 따라서 증상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 인두 부위에 주로 염증이 있을 경우 초기에는 이물감이나 가벼운 기침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불편감과 이물감이 발생한다. 발성과 호흡에 관여하는 후두에 주로 염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기침을 자주 하고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같이 발생하면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급성기의 통증, 기침, 변성과 같은 증상은 약물치료와 잠깐의 휴식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방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고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초래한다. 만성화된 염증 때문에 목에 뭔가 남아 있거나 침을 삼키기 어렵고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물감이 있기 때문에 헛기침을 하게 되며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목소리가 차츰 변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후두염의 원인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과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위산의 역류 등이 있다.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원인이 조금 다르다. 급성 인후두염은 감기 등과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흔히 생기고 성대를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다. 만성 인후두염은 급성 인후두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흡연, 장기간의 목소리 사용, 음주 등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 흡연과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나이가 들거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 힘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를 지나 인후두까지 역류해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 인후두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경우보다는 바이러스 또는 위산 역류로 인한 인후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안정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통증이 있을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가래나 기침이 있으면 진해거담제 등을 복용하여 증상을 조절하도록 한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속삭이거나 큰 소리로 말하거나 높은 음으로 말하는 등 목에 힘을 주며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위산의 역류를 줄이기 위해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하고 음주, 흡연은 피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성대에 부종을 일으켜서 목소리에 영향을 많이 주며 장기적으로 인후두 조직에 손상을 입혀서 인두암, 후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이밖에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카페인, 밀가루 음식, 고지방 음식,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만성화되어 생활하는 데 불편을 주기 전에 우선 생활습관부터 교정을 하면서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 기침, 삼키기 곤란함, 체중 감소 등이 있을 경우에는 단순 염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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