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 정보 나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요실금 제대로 다스리는 방법! 2023.05.18

나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요실금 제대로 다스리는 방법!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입니다.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소변이 새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서 집 앞 엘리베이터에서 참지 못하고 실수했다고 하소연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오늘은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 수술 이외의 치료방법 중 골반바닥운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요실금은 왜 생기나요?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쉽게 이해를 하자면 요도가 약한 것과 방광이 예민한 것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출산을 거치고, 나이가 들면 방광과 골반장기를 지탱하는 골반 바닥근이 약해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가 불안정해지고,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기침하거나 웃을 때처럼 배의 압력이 높아질 때 요유출이 생기게 되고, 이런 요실금을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대게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한편,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 증세가 심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것은 방광이 예민해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를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하고, 이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우선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요도도 약하고, 방광도 예민해서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쪽이 더 심한 지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할 것인지 약물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나을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2) 요실금인지 판단하는 기준, 패드 사용과 속옷 교체 횟수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다 수술하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닌데요. 어쩌다가 한번, 몇 개월에 한번 소변이 찔끔 새는 정도라면 소변이 샜던 상황을 분석하고, 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개 심한 요실금이라고 한다면, 내가 평소에 요실금 때문에 패드를 사용하고 실제로도 패드가 젖어서 교체를 해야 하며, 번거러워서 패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속옷을 2번 이상 갈아입는 상태를 이야기하고, 이른 분들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요실금의 원인에 대한 진료를 하고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통해 요실금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요실금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요?
출산 이후에 요실금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임신이나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골반저근 이 약해졌기 때문에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출산 후에 임신 전 몸상태로 회복되는데 3-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요실금도 출산 후 6개월 정도까지도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회복이 되는 사이에도 요실금 증상 때문에 불편하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골반바닥근 운동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요실금, 케겔운동보다 효과적인 운동법
흔히 ‘요실금엔 항문, 요도쪽에 힘을 주는 케겔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요. 케겔 운동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실금 운동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보다 적극적인 운동으로 골반바닥근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골반바닥근은 방광 아래 부분과 자궁, 질, 직장을 지탱해 주는 널빤지 같은 구조물입니다. 골반근육이 수축을 하면 소변과 대변이 새지않게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대소변을 볼때에는 골반근육이 이완을 해야하죠. 분만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 이 골반바닥근이 약해지고 아래로 처지게 되면 기침을 하거나 뛸 때에 소변이 샙니다.그래서 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골반 근육이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추어보세요. 이때 소변을 갑자기 멈추기 위해 사용한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입니다. 

 


5) 요실금의 수술치료

요도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요실금에 대해서 수술적인 치료방법을 피하고 싶어서 골반바닥근 강화운동을 꾸준히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요도를 붙잡아줄 수 있는 인공테이프를 삽입하는 형태의 요도슬링수술을 제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90% 정도로 수술성공률이 높고, 장기 치료성적도 좋다고 알려져 있어 대부분의 경우 이 요도슬링수술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희 비뇨의학과에서도 대개의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 없는 당일 수술의 형태로 요도슬링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 요실금으로 상급종합병원까지 와야 하는 경우는? 

요실금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궁경부암이나 자궁암, 직장암 등과 같이 골반부위 암치료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요실금이 단순 요실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도 요실금의 원인을 파악하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상급 종합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7) 마무리

요실금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고 결과가 좋기 때문에 중간치료 치료과정 없이 바로 수술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수술적인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요실금에 대한 골반저근운동은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시행할 수 있으면서 요실금은 물론, 성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설명드린 것처럼 루 두 번 20분씩 골반바닥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꼭! 꾸준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요실금 환자분들이 운동을 통해 호전돼, 진료실까지 찾는 경우가 줄어들기를! 저를 만나는 일이 줄어드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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