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욱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매일 환자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내과 의사인 아버지의 병원은 1층이었고, 가족이 살았던 집은 같은
건물의 3층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면서 아버지를 찾아온 환자, 그런 환자들을 치료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시절 정 교수의 마음속에
깊게 남았다. 집안에서 누구도 의사가 되라고 강요한 사람은 없었지만 정 교수는 자연스럽게 의사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했던 증상이 배가 아프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린 마음에 소화기 관련 질환이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을 한 거 같아요. 그리고 내시경 등을 통해서
이상 여부를 실제로 환자에게 눈으로 보여줄 수 있고,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말하는 정 교수. 그의 이러한 겸손한 태도는 그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듯했다.
정 교수는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삼킴 곤란을 호소했던 환자가 있었고 여러 검사를
시행하였지만 그 환자에 대해서 정 교수는 진단을 내리지 못하였다.
마음의 짐을 안은 채, 그는 2010년 미국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 (Mayo
Clinic)에 임상 전임의로 떠나게 된다. 정 교수는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던 큰 숙제를 풀게 된다.
“그곳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아직 외국저널에 발표된 적은 별로 없었지만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먹다 보면 식도운동 자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삼킴 곤란을 호소할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그 환자를 진단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때 환자를 위해서 공부를
계속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그의 태도는 국내외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얻게 되고 국내와 아시아, 미국에서 펼쳐지는 각종 소화기
학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그가 요즘 하고 있는 연구는 무엇일까? 기능성 소화기 질환의 특성상 환자는 분명 삼킴
곤란, 변비, 소화불량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 반대로 본인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검사를 해보면 소화관 기능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다. 기존의 진단법이 환자의 생리적인 현상을 완벽하게 대변하지
못하고 있어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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