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더 나은 치료를 위한 과정 2023.05.24

재활의학팀 도정화 과장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팀 도정화 과장은 지난 3월 림프부종 치료법을 교육하는 국제 공인 교육기관 닥터 보더 스쿨(Dr. Vodder School International)에서 국제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국내에 이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도정화 과장을 포함해 단 두 명뿐이다. 매일 수많은 환자를 교육하고 치료하면서 국제 자격까지 취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도정화 과장을 만나 그간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최근 취득한 국제 강사 자격에 대해 소개해달라

닥터 보더 스쿨에서는 도수 림프 배액법, 복합 부종 감소 치료 등을 교육한다. 교육 과정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기초 이론 교육 및 실습(1단계), 다양한 질환의 응용 치료법 교육(2단계), 그리고 전문가 교육(3단계)까지 모두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림프부종 전문가 자격을 딸 수 있다. 이 중 1단계 과정 수강생을 교육할 수 있는 국제 강사 자격을 지난 3월 말 취득했다.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림프부종 전문가 자격 취득 후에도 강사 교육을 받기 위한 시험을 통과한 뒤 보조 강사로 다섯 번의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최종 시험까지 통과해야 하는 짧지 않은 여정이다.

 

국제 자격을 취득하게 된 계기는

우리 병원을 찾는 암환자가 많다 보니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유방암, 부인암 환자가 많은 만큼 림프부종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많았다. 발전된 치료법을 배워 내가 만나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들이 있었다. 2009년 양현 난치성질환 전문가 프리셉터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캐나다에서 보더 스쿨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림프부종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2015년에는 민병철 연수기금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림프부종 치료사 면허를 취득했다.

많이 배우고 와서 좋은 변화를 만들어달라는 민병철 전 병원장님의 말씀대로 배운 것을 원내·외 의료진에게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 강사가 되어 치료법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9년 말, 대만에서 열리는 보더 스쿨 정기 교육에 보조 강사로 참여하려고 왕복 비행기 편을 예매했는데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가지 못했다.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던 지난해 8월이 돼서야 비로소 호주에서 열리는 정기 교육에 다녀올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격 취득까지 3년가량 더 걸린 셈이다.

어렵게 호주 교육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공항에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당장 공항 밖으로 나가라고 하더라. 갈 곳은 없고, 근무 복귀는 빨리 해야 하고. 혹시나 싶어 다시 검사하니 음성이 나왔고, 무사히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아찔한 기억이다.

 

하고 싶은 말은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장려하는 팀 분위기 덕분에 해외 연수와 자격 취득까지 모두 할 수 있었다. 늘 응원해 주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재활의학팀 동료들과 재활의학과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누구보다 의료진을 믿고 긴 시간의 치료를 견뎌내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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