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소리를 지키는 의사 2017.10.26

소리를 지키는 의사 -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

 

단잠을 깨우는 가족의 목소리, 향긋한 커피를 내리는 소리, 분주한 거리의 소리, 하루를 마무리하는 편안한 음악
소리. 당신은 소리 속에서 일어나 소리 속에서 잠든다. 세상은 무수한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청각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단지 못 듣는 것을 떠나 생활 깊숙이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소리를 지키는 사람,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를 만나봤다.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소리

이비인후과에서도 귀 분야를 진료하고 있는 강우석 교수. 이비인후과는 수술은 물론 이명이나 어지럼증 같은 내과 질환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 교수에게 매력적인 분야였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손을 움직이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했던 강 교수로서는
좁은 귀의 내부를 현미경을 통해 수술하는 섬세한 이비인후과 수술이 딱 맞았다고.

“특히 인공와우는 전혀 안 들리는 사람에게 전극을 넣으면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서 뇌의 청신경에 전달해 주는데 그것을 소리로
인식한다는 점이 너무 신기했죠. 수술 후 마치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처럼 환자분들의 만족도도 높으니까 보람이 크고요.”


청력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무척 중요하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면 대화가 어렵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고 사회와도
단절될 수 있다. 또한, 청각기관은 정서와 감정 중추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작은 문제만 생겨도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노인성 난청 환자와 소음 노출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강 교수는 특히 소음성
난청의 경우 한번 나빠지면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상을 느끼면 즉시 병원에 올 것을 부탁했다.


청력의 감퇴, 당연시하지 마라

 

어린이 난청의 경우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어렵다.
부모가 늘 소리에 대한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고 난청이 의심되면 바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번은 한 살 조금 넘은 아기가 말이 느리고 엄마가 말을 해도 반응이 없어서
저를 찾아왔는데 검사결과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못 듣는 것으로 나타나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처음에 부모님은
자기 아기는 안 그럴 거라면서 병을 거부하셔서 애를 먹었는데 수술을 받고
아기가 소리에 반응하니까 너무 좋아하시면서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난청 환자들도 많은데
특히 고령 환자들의 경우 난청을 당연시 받아들이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사의 전문적 치료 없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청기를 사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강 교수는 사람마다 청력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보청기도 주파수 별로 세밀한
튜닝이 필요하다며 청력이 약해지면 병원에 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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