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다시 뛰는 심장, 회생의 반전 드라마를 꿈꾸며 2016.05.13

다시 뛰는 심장, 회생의 반전 드라마를 꿈꾸며 -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

 

가슴 한복판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 바로 급성 심근경색이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신속히 진단한 뒤
그물망처럼 생긴 스텐트를 넣어 막힌 혈관을 바로 뚫어주어야만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허락된 시간은 단 90분.
90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환자에게 다시 생을 선사하는 사람.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를 만났다.


심장내과와 함께 성장하는 안정민 교수

고등학교 시절부터 의사를 꿈꿨고 의대 입학 후에는 반드시 심장을 돌보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일찌감치 길을 정한 안정민 교수.
심장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도 혈관을 뚫어주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안 교수는 심장내과에서도 심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과거에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다 수술을 해야 했지만 1977년 세계 최초 풍선을 이용해서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시술이 시행됐어요. 80년대 말에는 스텐트라고 하는 철망을 개발해서 좁아진 혈관을 넓힐 수 있게 됐고 최근에는 혈관을 넓힌 후
서서히 녹아 없어지는 스텐트가 나와서 이젠 재 협착률이 5% 미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 역시 10여 년 전부터 수술 없이 치료하고 있다. 심장에서 뿜어진 혈액을 온몸으로 전달하는
대동맥. 대동맥 판막이 딱딱해지면 온몸으로 피가 가지 않게 되고, 1년 생존할 확률은 50%에 그친다.
그러나 스텐트를 이용해 판막을 이식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것이 바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이다. 안정민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심장내과 동료들과 함께 230여 명의 판막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안 교수는 심장내과가 이처럼 최근 10년 사이 눈부시게 발전해 학문적으로도 배우는 즐거움이 많은 분야라고 말한다.


환자들의 희망으로 우뚝 서다

 

심장을 다루는 시술은 아무리 간단하더라도 언제든지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어 24시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늘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일하다 보니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생기기 마련.
그러나 안정민 교수는 환자의 상태가 좋아진다면 몸이 힘든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70대 중반 남자분이셨는데, 과거에 대동맥 판막증으로 수술을 한번
하셨는데 염증이 생겨서 재수술을 하셨거든요. 두 번이나 가슴을 연 건데
다시 판막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가슴을 세 번이나 여는 건 위험한 데다
수술 비용도 여의치 않아서 수술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시도하기로 하고 운 좋게 학회에서
치료비용까지 도움받게 돼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외래에
오고 계십니다.”


자신을 믿고 치료를 맡겨주는 환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안정민 교수는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스스로를
담금질한다.

 

더 많은 환자를 이롭게 하는 그 날까지

안정민 교수는 의사가 치료만 잘해서는 발전이 없다고 말한다. 치료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치료방법을 개선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스텐트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아직도 의사의 주관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텐트 시술의 기준을 객관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많은 환자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연구가 다른 의사들을 통해서 더 많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바람도 덧붙였다.


“환자분들이 몸도 아픈데 마음까지 아프면 힘드시잖아요. 병은 제가 책임지고 치료할 테니 모두 맡겨주시고
마음 편안히 치료받으시고 건강히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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