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 2018.09.17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는 믿음 - 소화기내과 송태준 교수

 

치료가 까다로워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악명 높은 췌담도 질환. 대표적 난치암으로 유명한 췌장암을 비롯해
담낭결석은 산통에 비견될 만큼 극심한 고통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송태준 교수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여기고
주저 없이 이 분야를 선택했다.


내시경 술기와 기기의 눈부신 발전

진단이나 치료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는 바꿔 말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하는 송태준 교수. 외과 의사에게 메스가 있다면
소화기내과 의사에게는 내시경이 있기 때문이다. 불과 10년 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내시경 술기와 기기의 눈부신 발전이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한 담낭과 췌장의 진단과 치료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꽂아 췌장, 담도에 가까이 대고 보니까 해상도가 몸 밖에서 하는 복부 초음파와 비교도 안 됩니다. 필요하면
즉시 조직검사도 할 수 있어서 특히 췌장 종양을 감별하는데 유리하죠. 그래서 진단의 정확도가 90~95%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당장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의 경우, 과연 항암 이외에 치료방법이 없을까? 소화기 내과에서는 이럴 때 열로 암 조직을 태워 없애는
소작술을 함께 시행해 암의 부피를 줄인다. 또, 담도에 있는 암은 그 자체가 담도 협착을 유발해 황달과 담관염을 일으키고 환자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데, 담도관 안에 고주파 열 치료나 광역동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이 두 배 가량 향상된다. 송 교수는
내과 의사지만 환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줄 수 있다는 점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절망하긴 이르다! 이젠 암도 관리하는 질환

 

모든 환자는 저마다 기대를 안고 병원을 찾는다. 이 병원에서는 뭔가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다. 서울아산병원이 췌담도 분야의
치료를 선도하다 보니 타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 특히 암 환자를 많이 만난다는
송태준 교수.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담도에 스텐트를 넣어 황달을 빼고, 췌장
염증을 가라앉혀 보지만 워낙 치료가 까다롭다 보니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만난다.

“암 환자분 중에 간혹 완치되지 않는다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가 당뇨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사는 것처럼,
암 환자도 항암제를 맞으면서 종양이 더 크지 않게 조절하며 사실 수 있거든요.
그리고 소화기내과에서는 그 과정에서 생기는 합병증이나 불편함을 충분히
개선해 드릴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치료가 잘 되어 병원을 떠나는 환자들에게 송 교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앞으로 보지 맙시다."라는 인사말이란다. 다시 환자가 되어 병원을
찾지 말라는 일종의 덕담일터. 최선을 다해 살려낸 환자를 송 교수라고 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까. 의사로서 환자가 늘 건강하기를 바라는 진한 마음이 느껴졌다.

 

세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믿음'

5년 생존율이 20%가 채 안 되는 췌장암. 그렇기에 예방과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췌장암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췌장 낭종. 송태준 교수는 췌장 낭종 중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낭종을 빠르게 찾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췌장암 가족력 환자가 많지 않은데요. 동양인에 있어 췌장암의 가족력과 췌장암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도
제 연구 목표 중 하나입니다.”


환자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도 없이 '공동체'라고 말하는 송 교수. 의사와 환자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의사는 환자가 '연구 케이스' 또는 '돈벌이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절대 경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료와 연구로 일주일 내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틈틈이 읽는다는 송태준 교수.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환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믿음이다>라는 구절입니다. 환자에겐 믿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좋아질 거라는 믿음 말이죠. 우리 의료진을 믿으시고 희망을 믿는 마음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