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화 교수는 수술대 앞에 설 때마다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이 환자가 무엇 때문에 수술하게 되었나?’ 하는 물음이다. 수술을 통해
환자가 얻고자 하는 결과와 의사가 원하는 결과를 모두 고민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젊은 여성의 난소, 자궁 종양 수술에서는 종양의 제거만큼이나 임신과 출산,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부분이 수술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 심지어 난소나 자궁의 암환자에서도 의사 입장에선 환자의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서는 가임력을 보존하면서 병을 치료하는 수술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때문에 수술 전까지 환자,
보호자와 함께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수술 방향을 결정한다. 그래야 수술 후 의사도 환자도 만족할 수 있는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신화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수술 후 그녀가 손을 잡고
수술이 잘 됐다며 웃어주는 모습에서 큰 안도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환자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전해주자 “제가 좀 잘 웃는 편이에요.”
하고 또 활짝 웃는다.
눈가에 주름이 잡히도록 크게 웃는 모습이 선한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듯했다.
의사와 환자가 나누는 대화가 그리 유쾌한 주제는 아니기에 분위기라도
밝게 해보고자 하다 보니 잘 웃게 됐다고 한다.
선한 인상을 가진 그녀이지만 단호함이 필요한 순간에는 무척 단호하게
행동한다. 특히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치료를 거부할 경우 의사로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환자를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신화 교수에게 의사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해 물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균형’이라고 답했다.
환자를 대함에 있어 따뜻하고 다정하지만, 의사로서의 자기 계발과 발전에서는 냉정하리만치 엄격함을 갖춘 의사. 그 냉정과 다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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