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제가 환자들의 보호자입니다 2016.06.07

제가 환자들의 보호자입니다 - 일반외과 신성 교수

 

생명과 직결되는 외과 수술실은 한 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수술을 진두지휘하는 집도의들의 눈빛은 날카롭고 말 한마디에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의대 시절, 실습차 들렀던 외과 수술실은 곧바로 신성 교수를 매료시켰다.

“그때 기억이 너무 깊게 각인돼서 고민도 없이 외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또 인턴 시절 수술 실력에
인품까지 훌륭한 교수님들과 함께하다 보니 그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었죠.”


전문의가 된 후, 혈관 외과를 거쳐 현재 신장, 췌장 이식 외과를 선택한 신성 교수.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긴박한 수술실의 모습은 이제 신 교수의 생활 그 자체가 되었다.


한 달 40건 이상의 수술

일주일에 신장이식 8~10건, 췌장이식 2~3건, 한 달에 못해도 40건 이상의 이식 수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신 교수.
신장 이식은 3~4시간, 췌장 이식은 길게는 8시간까지 걸리는 그야말로 대수술의 연속이다.
이 중 이식외과의 특성상 뇌사자 이식수술은 당일에 결정되는 응급수술이 많다.

“사실 긴장감을 느낄 새도 없습니다. 뇌사 장기 기증자가 생길 경우, 제가 다른 병원에 가서 기증자의 장기 적출을 직접 해옵니다.
그리고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와서 수혜자 수술에 들어갑니다. 수술 전 마인드 컨트롤 할 시간, 이런 거 없죠.
대신 평상시에 짧게라도 운동을 하는 등 건강 유지에 힘씁니다.”


장기 이식은 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 생명의 희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과정이다. 빠듯한 스케줄 중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신 교수의 말은 바로 그 책임감일 것이다.


영원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장, 췌장 이식

 

‘나랑 결혼하면 10년 밖에 못 산다는 데... 괜찮아?’ 당뇨 합병증으로
길어야 10년 이란 말을 들었던 환자가 했던 프러포즈이다.
하지만 이후 신장, 췌장 동시 이식 수술을 받고 지금은 인슐린 투여와
혈액 투석 없이 건강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신 교수가 얘기해준다.

신장, 췌장 이식은 당뇨병 환자의 완치를 돕는 유일한 수술이다.
췌장의 인슐린 장애는 우리 몸의 당 조절을 무너지게 해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기관 중 하나가 바로 신장이다.
그래서 신 교수는 가능하면 당뇨 합병증이 오기 전에 췌장이식을 통해
인슐린 투여 없이 혈당조절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이식 수술 후 환자들이 하는 말은 다 똑같아요. 혈액투석과 인슐린을
끊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고요. 신장, 췌장 이식은 사후 면역 관리만
잘하면 20~30년, 그 이상의 삶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사실 췌장이식은 아직 국내에서 일반화되지 않은 분야이다. 수술 술기와 수술 후 환자 관리에 대한 충분한 수련과 경험이 없이는
높은 성공률을 보이기 힘든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교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단일 의료기관 처음으로 췌장이식 300례 달성과 98% 생존율(1년)이란 성적을 냈다.
이는 췌장이식수술의 메카인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환자 생존율 97%(1년)를 넘어서는 기록으로 서울아산병원이 이미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제가 환자들의 보호자입니다”

“신장, 췌장 이식은 기증자를 생각해서라도 환자들이 이식받은 장기로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잘 보살펴 드려야 합니다.
환자들에게 평생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바로 이식 외과 의사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성 교수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분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췌장 이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는 ‘나의 소중한 장기 일부가 어느 소중한 분의 생명이 되어 더불어 사는 것’이란 말을 덧붙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술실로 향하는 신성 교수의 따뜻한 진심이 온전히 전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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