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수술의 양극단을 걷는 의사 2015.12.07

수술의 양극단을 걷는 의사 - 간담도췌외과 황대욱 교수

 

극한의 암, 췌장암

지난 25년간 한국인의 암 생존율은 꾸준한 속도로 증가했다.
하지만 췌장암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암 생존율이 향상된 이유는 조기진단이 가장 큰데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한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운 좋게 조기에 발견해 수술한다고 해도 종양의 특성상 재발률이 높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가장 극한의 암으로 손꼽히는 ‘췌장암’.
바로 이 점이 황대욱 교수가 간담도췌외과를 선택한 이유다.


수술의 양극단을 걷다

 

그는 힘든 길을 마다치 않는 의사다. 그의 이런 성격은 수술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섬세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뿐만 아니라 수술 범위가 극단적으로 넓으며 공격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HPD 수술’(간췌십이지장 절제술 : 간부터 시작해 담관,
췌장까지 한꺼번에 절제하는 수술)에도 능한 의사이다. 가장 섬세하거나
가장 공격적인 양극단의 수술에 자신이 있다는 점에서 힘든 길을 마다치 않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내장기관에서 이뤄지는 수술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높은 수술 난이도 때문에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병원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큼
그 수가 적은데, 서울아산병원이 그중 하나다.
한편, HPD 수술의 경우 수술을 못 버티고 사망하는 환자도 10% 내외일 정도로
과감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기술의 양극단에 놓인 수술을 주로 하는 만큼
한번 수술실에 들어가면 8~10시간이 걸리는 힘든 수술이 대부분이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 췌장암 분야에서 다만 한 명의 환자라도 더 희망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그는 오늘도
수술대 앞에 선다.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기 위하여

하루 대부분을 수술실에서 지내는 황대욱 교수. 겨우 수술을 마치고 나와서는 또 수술에 대한 연구로 분주하다. 그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시간을 수술과 관련된 일을 하며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설명했듯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거니와 수술 전후 환자를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는 수많은 수술 경험을 토대로 치료의 근거를 만들어 수술부터 수술 전후의 처치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병원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가 입원해서 퇴원하기까지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가 이토록 열심인 이유는 단 하나.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나를 찾아온 환자에게, 내 뒤를 잇는 후배들에게,
나의 두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늘 ‘언행일치(言行一致)’에 대해 생각한다.
상대가 환자든, 후배든, 가족이든 늘 상대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약속한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황대욱 교수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오늘도 그는 자신이 뱉은 ‘최선’이라는 말의 무게를 온몸으로 통감하며 환자와 후배들과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