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환자의 수술에 앞서 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이 이뤄진다.
당장 시급한 암 치료는 물론이고, 치료 후 환자의 삶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진 시 김은기 교수는 여성으로서의 환자의 삶을
위해 많은 의견을 제시한다.
“저희 병원에서는 피부보존 유방절제술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유방암 수술을 할 때, 피부는 남기면서 안에 있는 유방 조직만 제거하고
재건할 때는 속만 채우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만으로도 유방 재건 시 결과가 좋은데 거기에 더 나아가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하고 있어요. 그 동안은 유방을 가로지르는 흉터는 어쩔 수 없이 남아있었는데요. 이제는 그 흉터를 잘 안 보이는 가슴
아래 쪽에 낸다거나 또는 유륜에만 동그랗게 흉터를 내는 거죠.”
이제는 흉터의 최소화가 아니라 그 흉터까지도 없애는 방법을 찾기 위해 외과와 논의하여 방법을 개량하는 중이라고 한다.
김은기 교수는 2014년 7월 미국 시카고 대학교로 연수를 떠나 작년 6월에
돌아왔다. 그곳에서 유방 재건을 하면서 동시에 림프부종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수술법을 배웠다.
유방 재건 시 하복부에 있는 림프절의 일부를 떼어와 연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방암 수술 후 환자가 겪는 림프부종에 대한 치료는 운동치료나
압박붕대를 감는 것 등의 치료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막힌 림프관을
정맥과 연결해주고, 림프절을 옮겨주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부종을 겪는 환자를
치료해 줄 수 있는 거죠.”
김은기 교수에게 유방 재건 수술을 받으면서 동시에 림프절 수술을 함께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꽤 높다. 한 환자는 자신이 수술을 받고 난 뒤 만족하고
올케에게 수술을 권유해 받게 했다. 가족에게 권해주고 싶은 수술이라는 건
그 효과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말해주는 것이리라.
유방 재건 수술 시 림프절 이동 수술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림프부종을 그저 참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김은기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저녁 6시, 김은기 교수는 갑작스러운 호출을 가끔 받을 때가 있다. 종양을 절제하는데 예상보다 넓게 퍼져 있어서 많은 부분을 절제한
경우 봉합이 힘든 경우가 있다. 그때 호출 받은 김은기 교수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봉합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한다.
그렇게 해결을 하고 나면 늦은 밤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은기 교수는 지금의 삶이 고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수술이 늦게 끝나고 퇴근을 할 때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밤 10시가 넘도록 그 시간에 수술을 받는 환자는 어떻겠어요.
그걸 생각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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