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닙니다 2016.09.13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닙니다 -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강승철 교수

 

또래보다 운동신경이 둔했던 초등학교 4학년의 남자아이. 미끄럼틀에서 떨어지면서 그만 팔의 뼈가 부러지게
된다. 그리고 몇 달 뒤, 이 남자아이는 지나가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차는 소년의 발 위로 지나간다.
소년은 발등의 뼈가 부러졌다. 유난히 깁스를 자주 하고 다녔던 이 남자아이는 다짐하게 된다. 나중에 커서
꼭 의사가 되겠노라고.
그리고 현재 그 소년은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다.


아이들이 곧게, 곱게 자랄 수 있도록

강승철 교수의 진료실에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어린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주로 운동이나 놀이를 하다가 뼈를 다쳐서 오는
아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소아청소년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분야가 그게 전부인 것은 아니다.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올 수
있는 뼈의 변형을 교정하고 나아가서는 예방까지 하는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곳이다.

“나무가 자랄 때요. 휘어져서 자라는 나무 옆에 막대기를 꽂아 놓고 함께 묶어주면 나무가 자라면서 계속 곧게 자라잖아요.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뼈가 변형된 것을 교정해서 잘 자라게 해주는 거죠.”


이를테면 양쪽 다리 길이가 2cm 이상 차이가 생기면 보행에 불편을 겪게 된다. 이 경우 사지연장술로 한쪽 다리 길이를 늘여주거나
혹은 한쪽 다리의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닫히게 해서 양쪽 다리의 길이를 맞춰주는 치료를 한다.


어른 치료와 아이의 치료는 달라야 한다

 

강 교수의 환자 중에는 더러 소아 청소년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치료를 받고
후유증이 생겨서 찾아온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강 교수는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다가 골절상을 입었는데 뼈를 맞추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성장판을 손상시킨 경우이다.
특히 스포츠 의학의 경우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분야는 발달이 더딘 편이다. 청소년이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도
성인 무릎을 치료하는 사람이 보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라며 이를 개선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강 교수.

“확실히 어른이랑 아이는 다르죠.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성인과는 다른 특수한 생리를 가지고 있고 그게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만을 위한 스포츠 의학이 아직은 덜 발달한
상태인데 그런 쪽을 좀 더 제가 활발히 노력해서 잘못된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아이만을 위한 맞춤 치료를 꿈꾸며

일명 엑스자 다리, 오다리라고 불리는 휜다리 가운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기능적으로 이상이 올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
걸을 때마다 무릎뼈가 부딪혀 보행에 지장을 주거나 나중에 성장하면서 극심한 발목 통증이 예측되는 경우이다. 이때는 휜다리의
한쪽 부분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닫히게 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다리는 다른 한쪽 부분만 자라게 되면서 자연스레 휜 다리가 똑바로
자라게 된다. 이때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닫히게 해주는 ‘휜다리 교정용 임플란트’ 를 몸속에 넣게 된다. 강 교수는 요즘 휜다리 교정용
임플란트를 개량하고자 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휜다리 교정용 임플란트를 넣을 때 뼈의 끝이 좀 작은 아이들한테는 넣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성장판을
관통하지만, 성장판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삽입을 해야 하거든요. 그게 어려운 작업이죠. 그래서 수술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하고
환자분들도 더 편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강 교수는 자신의 환자가 수술을 시작하기 전부터 수술실, 회복실, 병실로 갈 때까지 특히나 열정적으로 체크하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그 열정의 원동력에 관해 물으니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수술이 잘됐는지 아이가 좋아졌는지 가장 걱정하는 분들은 당연히 부모님이겠죠. 그러나 부모님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걱정하는 사람은 담당의사일 겁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 정형외과는 아이의 미래와도 연관이 되니
신중을 기하고 열정을 다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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