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환자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길 2016.09.13

환자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길 - 소화기내과 이단비 교수

 

몇 년 전 이단비 교수는 마음 아픈 경험을 했다. 가장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남편과 함께 찾아왔었다.
남편이 요즘 들어 복통에 시달린다는 거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친구의 남편은 간암이었다. 워낙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그 상황을 친구에게 전해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 친구와 한참을 함께
울었다고 한다. 평상시에 환자를 대할 때 그들의 심적 고통에 대해 안다고는 생각했지만,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단비 교수는 환자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의사가 되고자 늘 노력하게 된다고 한다.


간암의 내과적 치료

소화기내과 이단비 교수의 전문분야는 간질환이다. 주로 간암, 간경변증, 간염, 지방간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간암 환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간암 치료의 경우 간절제술, 간이식을 하는 외과적인 치료도 있지만,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 내과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간은 다른 장기와 달라서 간 기능이 잘 유지되어 있어야만 수술을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수술을 하고 나서도 생존율이 높고요.
이를테면 간경화가 심한 환자가 간암이 생기면 수술로 떼어내는 게 어렵습니다. 주로 외과와 협진하여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하죠.”


내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된 환자는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를 하거나 ‘간종양 동맥 색전술’이라는 특수 치료를 한다.
‘간종양 동맥 색전술’이란 간의 종양이 간동맥을 통해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받는 점을 이용한 치료방법이다. 종양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내 항암제를 투여하게 되고 종양의 크기와 성장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선생님을 만나서 감사합니다

 

이단비 교수는 정서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간암 환자들의 진료를 자주
하다 보니 아무래도 환자를 대할 때 태도도 더욱 마음을 쓰게 된다고 한다.

“환자가 저를 너무 어려워해서 말도 못 붙이는 그런 의사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힘든 것에 대해서 저한테 자연스럽게 얘기해 줄 수 있고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하고 설명을 자세히 해드리려고 하죠. 환자분들이 ‘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단비 교수의 이런 마음이 환자들에게도 전달이 되는지, 의국에는 이단비 교수
앞으로 전하는 편지나 쪽지가 많이 맡겨지는 편이다. 그 종이엔 대부분 이런
말이 적혀있다.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로 남길

이단비 교수의 꿈은 어릴 적부터 의사였다. 초등학교 시절 의사들이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면서 자신도 꼭 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텔레비전 속 의사들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가 된 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강원도, 해남 등의 국내도 다니고요. 필리핀, 미얀마 등의 외국도 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봉사활동을 가서 제가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배워오는 게 훨씬 많아요.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느끼고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희망’과 ‘행복’의 실체를 만나고 온다는 이단비 교수. 그렇게 만나고 온 희망과 행복을
자신의 환자들에게도 전해 줄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환자들에게 그녀의
이름처럼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게끔 매일 노력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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