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2019.01.03

다시 태어나도 - 성형외과 정우식 교수

 

“좋아서요”
왜 성형외과 의사가 되었는지, 6~7시간의 외과수술이 버거운 적은 없는지,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어떤 질문에도 좋아서 즐겁고, 좋아서 보람되고, 좋아서 끝까지 하고 싶다는 정우식 교수를 보며 인터뷰 내내
이 말이 떠올랐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정 교수에게
성형외과 의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천직’과도 같다.
한 번도 다른 길을 꿈꿔보지 않았다는 정 교수의 그 외길이 주는 즐거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형외과 수술은 한 편의 드라마다.

상상해보라. 어느 날, 당신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얼굴에 큰 큰 외상을 입었다면 어떨까? 나의 잘못도 아닌 사고로 하루아침에 건강은
물론 외모까지 망가지는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과연 당신은 웃을 수 있을까? 환자가 겪을 외적인 변화의 충격은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그래서 정 교수에게 환자가 비치는 단 한 번의 미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봄, 업무적인 사고로 두피가 50% 이상 벗겨지고 뼈까지 보이는 응급상황으로 한밤중에 병원을 찾은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에도 항상 우울한 얼굴이셨는데 3달째, 처음으로 저에게 미소를 보이시더라고요. 그 미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환자에게는 한 번의 스치는 미소였겠지만 정교수에게는 최선을 다한 수술과 진료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을 것이다.
꽤 심각한 외상이었음에도 이마에 조그만 흉터를 제외하고 거의 완벽하게 치료되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 환자를 생각하면 지금도
뿌듯함을 느낀다는 정 교수. 바로 이것이 정교수를 성형외과로 이끈 이유이기도 하다.
 


성형외과 의사라 다행이다.

 

성형외과 특성상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수술이다. 구개열 치조열,
소이증 등 선천성 기형으로 인한 수술과 사고로 인한 안면 외상 재건 수술이
대부분이다. 수술 부위가 평생을 드러내 놓고 살아야 하는 얼굴 쪽이다 보니
환자에게는 치료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런 점을 정 교수 또한 알기에 언제나
환자의 남은 여생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수술장에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선천성 기형인 구개열 치조열, 소이증로 찾는 환자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마음이 더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수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당연하겠죠. 저도 아이가 생기고 보니 그 심정이 더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들에게는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고, 다양한 사례도 보여주면서
마음으로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천성 기형 수술의 경우는 약 2~3시간, 재건과 같은 고난도 수술은
약 6~7시간이 걸린다. 이런 수술이 정 교수에게는 한 달에 2~30건,
많게는 30~40건 정도로 매번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장을
나올 때면 늘 ‘내가 성형외과 의사 되었기 때문에 이런 환자를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는 정 교수. 최근엔 치조열, 안면 외상 등 재건 수술에
필요한 3D프린팅 연구에 매진 중이다.

 

“3D 프린팅은 서울아산병원의 여러 교수님과 함께 오랜 시간 연구해 왔고,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 단계에 와있습니다.
다양한 물성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3D프린팅 연구는 물론이고 바이오 프린팅 등 다음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환자들이 절박한 치료의 희망을 안고 오는 마지막 병원, 서울아산병원. 그런 환자를 위해 대학 시절부터 줄곧 이곳 서울아산병원에서
성형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성장 중인 의사가 있다면 환자들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언젠가 만나게 될지도 모를
환자들에게 정 교수의 진심을 미리 전해주고 싶다.


저는 이 일 말고 없어요. 다시 태어나도 성형외과 의사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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