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최선을 다한다 2016.06.22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최선을 다한다 - 간담도췌외과 송기병 교수

 

외과 수술 중에서도 고난도 수술로 손꼽히는 간담도췌외과의 수술. 의술이 발전된 현재까지도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아 의사로서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든 분야이기에 수술을 잘 끝마쳤을 때 오는 보람 또한 배가 된다고 말하는 송 교수. 수술한 환자가
건강히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송기병 교수를 만났다.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의사

송기병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돈독했다. 송기병 교수에게 할아버지는 큰 산과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그런데 송 교수가 중학생 때 할아버지는 간암 4기 진단을 받게 되었고 크게 손써볼 새도 없이 할아버지는 가족의 곁을 떠나셨다고
한다. 그 당시 송 교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게 되면서 어린 마음에 막연히 ‘내가 의사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훗날 진로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의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할아버님이 집안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또 좋은 분이셨던 걸로 기억 되요. 어렸을 때 저도 의지를 많이 하고 그랬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할아버님이 간암 진단을 받으셨는데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그때 집안 어른들이 흘러가는 얘기로 나중에
네가 커서 의사가 되면 잘 고쳐 드렸을 텐데......라며 그런 얘기를 한 게 조금은 영향을 미친 거 같아요.”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 갈 정도로 몇 십 년이 흐른 이야기가 됐지만, 그 당시의 감정들은 그대로 송 교수의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그래서 환자나 보호자를 대할 때 할아버지를 진료한다는 마음으로 좀 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얘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이식수술을 경험해본 간담도췌외과 의사로서의 강점

 

의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송 교수는 수술이 많은 외과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외과 중에서도 수술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이식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파트에서
수술을 시작하였고 그러던 중 복강경 수술에 매력을 느껴 복강경
수술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간담도췌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식 수술을 경험한 그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간담도췌외과의
수술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간담도췌 질환은 워낙 악성 세포들이 많이 뻗어있고 수술범위가
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술 시 혈관을 제대로 자르는 일도 중요한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이식 외과 의사로서 2년 정도 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간담도췌외과 수술에서 혈관 합병 절제를 해야 하는 경우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환자에게 집중하는 삶

환자가 회복이 잘 됐다는 말만큼 송 교수를 힘이 나게 하는 것도 없다. 수술 후 환자가 삶의 행복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장
보람되다고 말하는 송 교수. 하지만 하루에 5~6시간씩 이뤄지는 수술을 두세 건씩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을 때가
있었다. 2년 전, 수술 후 탈진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송 교수는 작년부터 매주 주말마다 의무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수술 시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외과 의사로서 체력관리를 하는 일도 환자를 위하는 일의 연장선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의사가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된 게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니까요. 수술을 할 때나 회진을 돌 때도 의사의 체력 상태나 감정
상태가 환자들에게도 전해지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걸으면서 제 자신과 환자들에 대한 생각도 조용히 할 수 있고, 또 수술실로
돌아가서도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환자들을 대할 때도 훨씬 더 부드럽게 대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수술이 고되고 부담이 크다고 정평이 나있는 간담도췌외과에서 그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수술’ 그 자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험난한 산일수록 나중에 정상에서의 기쁨이 크듯 수술 또한 그렇다는
것이다. 수술을 잘 끝내고 난 뒤의 기쁨은 그 동안의 힘든 것도 말끔히 씻어준다고 한다.
송 교수가 느끼는 기쁨 속에는 비단 수술 자체뿐만이 아니라 환자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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