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16일(일) 개원 30주년 맞아 외국인 근로자 찾아 의료봉사 활동 펼쳐
의료진 23명 남양주 외국인복지센터‘샬롬의 집’찾아 외국인 근로자 건강 보살피며 희망 전해
서울아산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지난 16일(일) 남양주 외국인복지센터를 찾아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이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평소 의료봉사 활동으로 소외계층의 건강을 지켜온 서울아산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지난 16일(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남양주 외국인복지센터를 찾아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진료 활동을 펼쳐 불법체류 단속과 향수병으로 지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했다.
이번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에는 가정의학과, 안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치과, 간호부, 재활의학팀 등 25여 명의 의료진들이 휴일을 자진 반납하고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남양주 마석 가구단지에 거주하는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네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파키스탄 등 10여 개국 11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참석해 진료를 받았고, 진료가 끝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생필품이 담긴 기념품도 전달했다.
남양주 외국인복지센터에 마련된 무료진료소에는 일교차로 인해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줄을 지었고, 장시간의 육체적인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탓에 허리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물리치료를 받았다. 특히 치과를 자주 가지 못 했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치과 스케일링도 인기가 많았다.
이날 무료진료소에는 X-ray와 심전도기, 혈액분석기 등 의료장비가 탑재된 대형버스가 준비되었고,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방사선검사, 소변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이루어졌다. 검사결과에서 수술 등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을 통해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무료진료 활동에 참여한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진료소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의 눈을 살펴보며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저소득층, 새터민,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1989년 개원 후부터 지난 30년간 총 22만여 명 이상 소외계층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펼쳐온 무료진료는 1995년을 시작으로 25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진료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 수만 1만 2천여 명에 달한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되었다는 파티마(필리핀, 여/40세)씨는 “평소에 아파도 병원을 잘 못 갔다. 최근 기침 증상이 심해져 무료진료소를 찾았고, X-ray검사와,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아 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벌써 건강해진 것 같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진료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휴일을 반납하고 의료봉사에 참여한 재활의학팀 하명관 사원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보람찬 휴일을 보내서 기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아서 마음이 훈훈하다.”고 말했다.
개원 30주년 기념 의료봉사에 참여한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평소 의료혜택의 기회가 적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료진료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건강과 희망을 이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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